[오늘의CEO]고훈 인크 대표..."크라우드펀딩 넘어 개인투자조합, 공모창투조합까지"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투자자와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을 효과적으로 이어주는 중개자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조합을 넘어 공모형 창업투자조합까지 다양한 기업과 투자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Photo Image

고훈 인크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서 개인투자조합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크는 지난해 초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 도입과 동시에 사업을 개시했다. 와디즈, 오픈트레이드와 함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제도화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달 실시한 자동차 온·오프라인연계(O2O) 스타트업 더트라이브와 피트니스 통합 멤버십 클래스픽을 서비스하는 픽플컴퍼니가 인크를 통해 각각 5000만원을 모집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도입으로 일반인도 손쉽게 유망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열렸지만 기대만큼 시장은 커지지 못했다.

지난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발행 규모는 166억원. 수수료에 기반한 시장 구조를 감안하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규모는 10억원 남짓 수준이다. 이미 1조원 시장을 돌파한 대출형 크라우드펀딩과 비교할 수 없는 규모다.

고 대표가 직접 개인투자조합 결성에 나선 것도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시장 확대와 더불어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지난 7월 중소벤처기업부에 케이크라우드베타 개인투자조합 등록을 완료했다. 조합 규모는 최소 결성 단위인 1억원이다.

그는 케이크라우드베타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한 기업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추가 자금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개인투자조합이 크라우드펀딩을 위한 선도 투자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고 대표는 “개인투자조합 참여자의 회수 목적보다는 유망 기업을 발굴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는 목적이 크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형 창업투자조합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유망 기업이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투자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 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방안'에 일반인도 소액으로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공모형 창투조합 운영기반을 정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고 대표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 법적으로 자본시장법 상 온라인소액투자중개업자라는 지위를 갖는 만큼 공모형 크라우드펀딩 위탁운용사(GP) 역할도 동시에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도 개선 과정에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도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금융위원회 등 정부에 전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