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분야 연구개발(R&D)은 한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직결된다. 신소재가 개발되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소재→부품→세트 제품으로 혁신이 전이되면서 산업계 전반에 변화가 일어난다. 이 때문에 소재를 국가 핵심 기간산업으로 삼고 국가가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
정부가 이런 소재 산업 중요성을 인지하고 미래 신소재 개발에 뛰어 들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을 통해 빅데이터와 계산 과학 등 기존엔 없던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활용한 신소재 연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기존 정부 연구개발(R&D) 사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국가 신(新)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소재 산업
세계 소재 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5.2%씩 성장한다. 2018년 10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까지 국내 소재 산업 연구는 기존 소재 연구개발(R&D)에 투자가 편중돼왔다. 소재기술백서(2013)에 따르면 한국 소재 분야 국가 R&D는 개발연구에 45.9%가 투자됐다. 기초연구에 24.7%, 응용연구에 18% 투입됐다. 개발연구에 현격히 투자가 집중된 행태를 보였다. 새로운 소재 연구에 대한 질적 성장과 소재 산업 글로벌 경쟁력 증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국제 무역수지 악화 등으로 이어지는 결과도 초래했다.
소재 분야는 단기 개발연구에 편중된 R&D 투자로는 핵심 소재 원천기술 확보에 한계가 있다. 타 산업과 비교해 소재 산업 경쟁력이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기존 연구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새로운 연구 방법론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됐다. 지금까지 구현이 불가능했던 부품이나 시스템을 실현할 수 있는 소재 원천 기술을 개발해 '패러다임 전환형 소재 기술 개발 사업' 추진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과기정통부는 미래 창조 산업과 일자리 창출 씨앗을 제공할 수 있는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을 추진해 구조·환경, IT,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성을 구현하는 소재 원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신(新)연구 방법론 제시한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
'미래소재'는 '창의적 아이디어와 ICT 기반 새로운 연구방법론에 의해 설계돼 기존 소재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물성과 기능을 구현하는 소재'로 정의됐다.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단이 제시한 새로운 연구방법론은 원자 수준에서 벌크까지 소재 설계를 위한 전산재료과학, 신속한 소재 구현과 제조를 위한 조합실험법 등 공정혁신, 새로운 물성 규명을 위한 다중 분석기법 등 망라했다.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은 기존 소재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물성과 기능을 구현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원천 특허도 확보했다.
극한물성 구조·환경 소재, 양자 알케미 조성제어 소재, 스케일링 한계극복 ICT 소재, 인간오감 증강소재 등을 중점으로 연구한 것이 특징이다.
정교하고 심도 있는 선(先) 기획연구를 통해 사업 초기 우수 연구단 출범과 당초 사업 목표에 부합한 사업의 조기 연착륙 추진했다.
연구·산업현장 기술 수요와 우수 아이디어를 최대한 발굴하기 위해 연구자 진입 기회를 최대한 부여했다. 심층적 평가와 전문적 분석을 통해 소재분야 신물질 개발, 원천기술 확보 등을 견인했다. 연구·산업 현장 창의적 아이디어를 공모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사업은 추진된다. 지원대상은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이다. 사업 규모는 2015년부터 2024년까지 10년간 3066억원을 지원한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