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MIT, 자가 충전 가능한 슈퍼카 공개

람보르기니가 메사추세츠공대(MIT)와 손잡고 자가충전 콘셉트의 전기차(EV)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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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가 공개한 자가충전 콘셉트의 슈퍼카 '테르조 밀레니오' 이미지/사진=CNN

CNN은 6일(현지시간) 람보르기니가 '테르조 밀레니오(Terzo Millennio)'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어로 '세 번째 밀레니엄'이란 뜻을 지닌 테르조 밀레니오는 리튬이온 배터리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신개념 슈퍼 스포츠카다. 람보르기니와 MIT 연구진이 1년간 공동개발했다.

차체와 프레임이 하나도 된 모노코크 구조와 F1 레이스카를 본딴 디자인을 채택했다. 4륜 구동 차량으로 바퀴축마다 전기모터도 장착했다.

탄소나노튜브(CNT) 소재의 차체를 슈퍼커패시터(supercapacitor)로 활용, 자가 충전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슈퍼커패시터는 기존 커패시터(축전지)의 용량을 높여 리튬 배터리에 비해 5배의 고출력을 낼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밀도는 낮지만 급속 충·방전이 가능하다. 현재 세계적으로 탄소나노튜브를 슈퍼커패시터 소재로 채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강철보다 100배 강한 고강도 초경량에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도성을 갖췄다.

마우리치오 레지아니(Maurizio Reggiani) 람보르기니 연구개발(R&D) 부서 총괄 채임자는 “슈퍼카에는 무겁고 거대한 대용량 배터리는 적합하지 않으며, 그렇다고 소형 배터리를 넣으면 기대하는 만큼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다”면서 “상용화에는 수년이 걸리겠지만 MIT 연구원들과 기존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슈퍼커패시터를 채용한 전기차가 머지 않은 미래에는 주류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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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르조 밀레니오는 폭스바겐 그룹에게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폭스바겐은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 입찰에 실패했다. 탄소나노튜브 소재의 슈퍼커패시터를 채용한 전기차 상용화에 성공하면 이전처럼 코발트 장기 물량을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코발트 시장은 소수 광산기업이 지배하는 독과점 형태를 이루고 있다.

폭스바겐 그룹은 람보르기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서의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중국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개발 시설을 중국으로 옮기고 있으며 산악 경주용 전기차 개발에도 착수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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