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 모리스 창 회장이 과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었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은퇴를 앞둔 모리스 창 회장이 4일 TSMC가 개최한 연례 임직원 체육대회 관련 간담회에서 이같은 일화를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창 회장은 “1989년 대만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조찬 미팅을 한 자리에서 이같은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회장은 대만이 자체 칩 기술을 발전시키거나 반도체 회사를 설립하기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건희 회장이 내게 이같은 제안을 한 핵심은 성공적인 반도체 기업을 이룩하려면 거대한 자본과 수많은 엔지니어가 필수라는 것을 의미한다”며 “당시 나는 이같은 점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모리스 창 회장은 '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로 불린다. 1987년 TSMC를 설립했으며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으로 성장했다. 창 회장은 내년 6월 경영에서 은퇴한다고 최근 발표었다.
TSMC는 삼성전자와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로 치열하게 경쟁한다. 주로 애플과 퀄컴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을 놓고 고객사 확보 경쟁을 펼친다. TSMC는 아이폰Ⅹ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11바이오닉'을 독점 생산한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