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잇단 악재에도 시총 7000억달러 돌파

3분기 예상 넘어선 실적...애플 이어 7000억달러 클럽 두 번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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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기업 알파벳이 3분기 연이은 악재에도 주가가 치솟으면서 애플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시가총액 7000억달러를 돌파한 기업이 됐다.

29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주가가 전날보다 4.26% 뛴 1033.67달러로 최고가 마감하면서 시가총액이 7128억3000만달러(약 806조2000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6799억3000만달러에서 하루 만에 328억9000만달러(약 37조원)가 불어나며 처음으로 7000억달러 고지를 돌파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알파벳은 애플에 이어 7000억달러 클럽에 가입한 두 번째 기업이 됐다. 애플은 2015년 2월 세계 증시 사상 처음으로 시총 7000억달러를 돌파했고, 올해 5월 8000억달러를 넘어서며 1위(8422억달러)를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알파벳의 상승 속도는 애플에 비해 훨씬 가파른 것이다. 알파벳은 2004년 상장 이후 13년 만에 시총 7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어서 35년이 걸린 애플보다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했다.

알파벳의 몸값이 껑충 뛴 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넘어선 실적을 올린 덕택이다.

알파벳은 26일 실적 발표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4% 오른 277억달러(31조원), 순익은 33% 뛴 67억달러를 올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미국 대선 때 러시아가 페이스북, 구글 등으로 가짜 뉴스와 가짜 광고를 내보내 여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알파벳 주가에도 악재가 될 것으로 봤다.

앞서 유럽연합(EU)이 지난 6월 구글의 쇼핑 검색 서비스를 놓고 불공정거래 혐의로 24억2000만유로(약 3조원)의 과징금 폭탄을 매긴 여파도 가시지 않은 상태다.

여기에다 알파벳이 자율주행차 사업인 웨이모 등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알파벳은 그러나 구글 광고 매출이 3분기 24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하는 등 기존 효자 사업의 활약에 힘입어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 스피커인 구글홈 등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의 매출도 24억3000만달러에서 34억달러로 치솟았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금융투자사 RBC캐피털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마크 마하니는 “알파벳은 31분기 연속으로 매출 증가율이 20%를 웃돌게 됐다”면서 주가 목표치를 1250달러로 상향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애널리스트 44명 중 39명이 애플 주식에 매수 또는 확대 등급을 매겼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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