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아이폰 결함… '애플'만 있고 '사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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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스티브 잡스 애플 전 CEO는 2010년 7월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폰4 안테나게이트 문제를 인정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았다. 스마트폰도 완벽하지 않았다.(We're not perfect. Phones aren't perfect.)”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故 스티브 잡스는 2010년 7월 기자회견에서 '아이폰4 안테나 게이트'와 관련해 이렇게 말하며, 기기 결함을 인정했다. 아이폰4 구매자가 무료로 범퍼와 케이스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테나 게이트는 당시 세계적 이슈였다. 아이폰4 테두리 내에 안테나가 탑재, 이용자가 특정 부위를 손으로 감쌀 경우 수신율이 떨어진다는 불만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잡스는 당시 “휴대폰을 쥐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빈축을 샀다.

애플은 2012년 출시한 아이폰5에서 배터리 잔량이 급격이 줄어드는 결함이 발견돼 무상교환을 실시했다. 이듬해 선보인 아이폰5S 모델에서도 배터리 수명이 짧거나 충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발생, 배터리를 교환했다.

2014년에는 아이폰6 플러스가 밴드게이트에 휩싸였다. 이용자가 뒷주머니에 넣고 자리에 앉거나, 손으로 조금만 힘을 가해도 쉽게 구부러지는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연일 아이폰6 플러스 밴드게이트에 대한 글이 게시됐고, 경쟁사는 이를 조롱했다.

애플은 “소비자 일상생활에 지장없다”며 문제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1년 후 차기 모델에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고, 0.2㎜가량 두껍게 설계했다고 강조하며 문제가 있었음을 간접 시인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6 플러스는 디스플레이가 깜빡이거나 멀티터치 동작에 문제가 발생, 애플은 이를 인정했지만 소비자에게 19만9000원을 내고 수리 받으라고 안내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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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아이폰6 플러스는 디스플레이가 깜빡이거나 멀티터치 동작에 문제가 발생, 이를 인정했지만 소비자에게 19만9000원을 내고 수리 받으라고 안내하는 등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7은 제트블랙 모델 구매자 사이에서 흠집이 쉽게 발생한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외신은 셔츠로 닦아도 흠집이 나 극세사 천으로 닦아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애플은 공식 홈페이지에 “아이폰7 제트블랙 모델은 사용할수록 마감에 미세한 마모가 보일 수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 결국은 소비자가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케이스를 씌우라고 권고하기까지했다.

27일 예약판매가 시작된 아이폰8 플러스는 미국, 중국, 대만, 캐나다, 일본, 그리스 등에서 배터리 스웰링(팽창) 현상이 10여 차례 발생했다. 국내 출시를 앞두고 유통점, 소비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애플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아이폰 기기 결함은 매년 불거졌지만 애플의 공식 사과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소비자 불편에 대한 언급은 커녕, 우리나라 소비자에게 영어로 안내문을 공지하기도 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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