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연내 직원 60명을 충원할 계획인 가운데 지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새 정부 출범 후 높아진 공정위 위상을 보여준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신설된 기업집단국, 디지털조사분석과 등의 직원 배치를 위한 채용 작업에 한창이다.
공정위 인력 충원은 공무원 전입, 민간 전문가 채용, 신입 공무원 채용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공정위로 자리를 옮기려는 공무원 지원자가 특히 많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공무원 전입 경쟁률이 높았다”며 “신설된 기업집단국 등 특정 업무에 대한 선호보다는 공정위라는 조직 자체에 관심이 있는 공무원의 지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공정위 위상이 높아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첫 장관급 인사로 주목 받았고, 갑을문제 해결과 재벌개혁 정책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교적 자유로운 조직 분위기, 공정위에서 근무하면 희소성 있는 '경쟁법 전문가'로 인정받는다는 점 등도 공정위 인기 원인으로 꼽힌다.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직에게도 공정위 인기가 높다는 평가다. 정년을 보장받는 자리 뿐 아니라 임용기간이 정해진 개방형 직위도 근무 경험 자체가 '경력 관리'에 큰 도움이 돼 경쟁이 치열하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경쟁법 분야 변호사에게 공정위 근무 경험은 상당한 스펙”이라며 “특히 송무담당관(과장급) 등 일부 개방형 직위 모집 때에는 변호사들 지원이 상당히 몰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연말까지 총 60명 충원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60% 가량 인력이 채워진 기업집단국도 연말에는 완전한 모습을 갖출 전망이다. 내년에는 기술유용 감시 업무를 담당할 '과' 단위 조직 신설과 이에 따른 인력 충원을 추진한다.
다른 공정위 관계자는 “기술유용 감시를 담당할 태스크포스(TF)를 연내 기존 공정위 직원으로 구성하고 내년에는 행정안전부와 과 단위 조직 신설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