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0만건 빼냈다”며 6억원 요구…수사당국, 최소 45만건 유출 확인
해커가 하나투어 임직원과 고객 정보 2800만건을 빼냈다며 99비트코인(약 6억2300만원) 몸값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여행사 하나투어는 개인정보 유출건수는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18일 조사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하나투어 유출 자료는 임직원과 이용자 정보 등 약 45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이용자 DB에서 유출된 정보가 더 있어 규모는 늘어날 전망이다. 해커는 2800만건이라는 막대한 규모라고 주장한다.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에 고객 정보 침해 사실을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유지보수 업체 직원 PC에 악성코드가 감염돼 9월 28일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유출 내용은 일부 고객정보로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집전화번호, 집주소, 이메일 주소 등이다. 하나투어는 해당 개인정보가 2004년 10월부터 2007년 8월 사이 생성된 파일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DB에서 추출한 고객 개인정보자료 등이다. 하나투어가 개인정보 침해사고를 인지한 시점은 9월 말이며 10월 11일 수사를 의뢰했다. 하나투어가 해커 협박 메일을 수신한 것도 11일이었다.
하나투어 측은 “유출사실 인지한 후 해당 PC 불법 접속 경로를 차단하고 보완조치를 했다”면서 “관계기관에 신고해 수사와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공지했다. 하나투어는 “만약 피해가 발생했거나 예상되는 경우 고객피해 구제위원회로 신고하라”면서 “필요한 조사를 거쳐 구제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하나투어는 홈페이지에서 개인정보 유출여부 확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인질로 잡고 몸값을 요구하는 해킹 인질극이 증가세다. 지난해 인터파크에 이어 올해 여기어때, 이스트소프트, 하나투어까지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고객 정보를 다량으로 보관하는 기업은 어디든지 표적이 될 수 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