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현대 창립 15주년, 가성비 높인 '현지화 전략 2.0' 고도화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가 18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현지화 전략 2.0' 고도화에 나선다. 현지화 전략 2.0은 스마트 제품, 스마트 서비스, 스마트 브랜드를 통해 스마트한 뉴 라이프를 선사하겠다는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현지화 제품 전략이다.

17일 현대차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18일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베이징현대는 위기감이 고조된 현지 상황을 반영해 창립 기념일 행사를 간소화해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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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베이징현대 판매본부장 문성곤 상무, 상임부총경리 천꾸이샹, 총경리 담도굉 부사장, 판매부본부장 우주타오가 지난달 19일 올 뉴 루이나 신차발표회 행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창립 기념일을 기점으로 현지화 전략 2.0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천꾸이샹 베이징현대 상임 부총경리는 지난달 '올 뉴 루이나' 출시 행사에서 “베이징현대 15주년, 900만대 출고를 앞두고 현지화 전략 2.0을 심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지화 전략 2.0을 처음 도입한 소형차 올 뉴 루이나는 지난달 중순 출시 이후 열흘 만에 4548대가 판매되면서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뉴 루이나는 스마트화, 커넥티드화를 기반으로 제작된 중국 전용 모델로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현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 뉴 루이나는 실용적이며 합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20대 구매층을 고려해 8인치 터치스크린, 4G 통신과 Wi-Fi 등을 탑재한 음성 인식 커넥티비티, 바이두 카라이프와 애플 카플레이 등 스마트폰 연결 커넥티비 서비스를 적용했다. 가격은 4만9900~7만3900위안(약 855만~1267만원)으로, 지리나 체리 등 중국 현지 브랜드와 동급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했다.

올 뉴 루이나는 중국 사드 보복 이후 현지에 출시된 첫 신차이자 현대차가 완공한 충칭공장 첫 양산 모델이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올 뉴 루이나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면서 베이징현대 실적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베이징현대는 올 뉴 루이나 등 신차 판매 호조와 적극적인 판촉 활동 재개로 지난 9월 8만504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보다 3만2000여대 증가한 수치이자 올 들어 가장 높은 실적이다. 올 뉴 루이나가 중국 판매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셈이다.

베이징현대는 올 뉴 루이나를 시작으로 현지화 전략 2.0을 반영한 현지형 모델을 앞세워 신차 공세를 이어간다. 모델 현지화와 함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동안 빈약했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베이징현대는 오는 11월 '신형 ix35' 출시를 시작으로 SUV 시장 확대를 본격화한다. 내년에는 소형 SUV '코나', 중형 SUV '신형 싼타페'를 순차적으로 중국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형 신차 라인업 강화는 물론 현지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지역 모터쇼 현장 판매 지원과 순회 전시, 기존 고객을 활용한 신차 추천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회복을 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