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올 임단협 여전히 평행선…노사 갈등 장기화되나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약을 매듭짓지 못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의 노사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노사 갈등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각사 노조는 추석 연휴 이후 파업을 포함한 강경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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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제2공장 생산라인 전경.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신임 강성 집행부 선출 이후 새롭게 협상 테이블을 꾸릴 전망이다. 다만 노조가 강성 성향의 노조위원장을 선택하면서 남은 협상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9일 치러진 새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 출신 하부영 후보를 선출했다. 하 당선자는 기본급 위주 임금 인상, 각종 수당 현실화, 정년 연장, 평생조합원 제도, 휴가비 인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새 집행부 선출 시까지 올해 임단협 교섭을 잠정 중단하기로 하면서 협상이 추석 연휴 이후로 늦춰지게 됐다. 향후 교섭은 집행부 인수인계 이후 이르면 11월에야 협상을 재개될 것으로 보여 경영상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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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자동차들이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후폭풍으로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31일 법원은 정기상여금과 중식비 등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하라며 노조의 손을 들어줬다.

사측은 법원 판결대로 정기상여금 등을 통상임금에 포함할 경우 실제 부담액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올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과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25일 잔업을 전면 중단하고 특근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노조에 전달했다. 통상임금 판결 이후 잔업과 특근까지 진행할 경우 수익성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철수설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지엠도 노사 갈등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지난 교섭까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협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424만7221원) 500% 성과급 지급, 8+8주간 2교대제 전환, 월급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글로벌 지엠은 북미와 중국을 제외한 사업장을 지속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미래에 대한 보장 없이 임단협을 끌 낼 수 없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했다.

반면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는 올해도 무분규로 임단협을 마무리 짓고 경영상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쌍용차는 지난 7월 말 업계에서 가장 먼저 임단협을 타결하면서 8년 연속 무분규 기록을 세웠다. 르노삼성차도 지난달 22일 임단협 합의로 2015년 이후 3년째 무분규를 달성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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