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79억원씩 이용...3년전보다17배 늘어난 수치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국내 5대 간편결제를 이용한 결제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중 절반은 삼성페이가 차지해 1강 2중 체제로 시장이 자리잡았다.
간편결제는 공인인증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온·오프라인에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9일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올해 8월말 기준 5대 페이업체 결제액은 10조1270억원으로 일평균 579억원이 결제됐다.
한국은행의 모바일신용카드 일평균 이용실적 현황을 보면 2015년 273억원이던 일일 페이결제액은 2016년 410억원, 2017년 579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결제액 10조1270억원 중 삼성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5조8360억원으로 절반을 독식했다. 3년전과 비교하면 약 17배 증가한 수치다.
전통 은행, 카드 환경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IT업체의 간편결제 이용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페이에 이어 네이버페이가 2조1500억원, 카카오페이 6850억원 결제가 이뤄져 페이부문에서 1강 2중 체제가 형성됐다.
페이코는 1조3460억원(누적), 페이나우는 1100억원의 결제가 이뤄졌다.
가입자 수는 네이버페이가 2400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페이 1873만7000명, 삼성페이 948만7000명, 패이코 696만9000명, 페이나우 460만명, 시럽페이 225만9000명이었다.
결제금액 증가폭은 카카오페이가 압도적이다. 카카오페이는 2015년 10억원에서 올해 8월말 기준 6850억원으로 약 685배 규모가 늘었다.
삼성페이는 2015년 3390억원에서 올해 8월말 5조8360억원으로 약 17배가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2015년 3170억원에서 올해 2조1500억원으로 약 7배 늘었다.
한편 각 페이간 차별화도 눈에 띄게 도드라졌다.
삼성페이는 오프라인 가맹점,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톡 기반 SNS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후발주자로 LG페이가 시장에 뛰어들었고, 내년 구글 안드로이드페이, 애플페이도 한국 진출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간편결제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업계는 유관 시장에서 삼성페이의 이용률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마그네틱(MS) 결제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MS결제 금지 수단에서 삼성페이를 제외했기 때문이다. 또 삼성페이만 유일하게 신용카드와 동일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꼽혔다.
간편결제의 높은 수수료율 부과는 해결과제로 남았다.
금융감독원이 박찬대 의원에 제출한 '모바일 간편결제 업체별 수수료 현황'자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3.7%, 카카오페이는 2.5%, 페이코 2,5~3.1%, 시럽페이 1.6~2.5%의 수수료율을 부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페이만 신용카드와 동일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간편결제 업체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폭리를 취한다는 분석도 있다. 시스템 유지관리 비용을 감안해도 현행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다.
박찬대 의원은 “정치권에서 소상공인을 위한 카드사들의 수수료인하를 추진했듯 일부 페이업체의 높은 수수료율 부과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주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자료 : 박찬대 의원실)
(단위 : 천명, 십억원)
주1) 가입자수 : 연말('17.8월말)기준 간편결제 서비스별 가입자수
주2) 결제금액 :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결제금액
주3) 네이버페이의 경우 모바일 가입자수를 별도 구분하지 않아 전체(PC, 모바일) 가입자수를 기준으로 하였으며, 연도별로 가입자수를 관리하지 않아 '17.8월말 기준 전체 누적가입자수를 기재함
주4) 카카오페이의 경우 카카오 내부 서비스(카카오 드라이버 등)와 관련한 결제건은 ㈜카카오페이가 결제를 대행하나 그 외의 구매건(기프티콘 구매 등)의 경우 외부 PG사인 ㈜엘지씨엔에스가 결제를 대행
주5) 페이코의 거래건은 엔에이치엔한국사이버결제㈜가 결제를 대행하여 엔에이치엔페이코㈜에 정산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