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도, 24%로 추락…사상 최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가 24%까지 추락했다. 최저 수치다.

북핵을 둘러싼 거친 설전과 허리케인 구조 논란 및 백인우월주의에 대한 모호한 태도 등 혼란스런 국정 운영이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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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통신과 여론조사기구 NORC 공공문제연구소가 최근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여론은 불과 24%였다. 지난 6월에 비해 10%p나 하락했다. 지난 3월 42%에 비하면 18%p나 떨어졌다.

특히 지지 기반인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도 하락이 커 6월의 60%에서 44%로 하락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 개인적 자질에 대한 국민의 전반적인 평가도 부정적이다. 응답자의 약 70%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중하지 못하다고 답변했다. 그가 정직하지 못하고 강력한 지도자도 아니라는 견해도 나타냈다.

인종 관계 및 외교, 이민 등 주요 정책에 대해 60% 이상이 불만을 나타냈다.

최근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방식에 대해 32%가 지지한 반면 49%는 비판적이었다.

총체적으로 공화당 지지자 3분의 1을 포함해 응답자의 67%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지지하지 않았다. 자신을 온건 공화 지지자로 밝힌 트레이시 헐스먼(40·켄터키)은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열'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우려하면서 “2017년에 최악의 분열 상황에 부닥친 현실이 끔찍하다”고 개탄했다.

지지도 하락은 올여름 백악관 내외에서 발생한 잇따른 악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전략가, 공보국장 등 핵심 측근들이 백악관을 떠났다.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에 따른 유혈사태에 트럼프 대통령이 '양비론'을 취함으로써 전국적인 논란을 일으켰다.

또 유엔총회 연설 등을 통해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거친 설전을 벌여 외교적 타협보다는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허리케인이 강타한 푸에르토리코 구호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태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가 지난달 당내 이견으로 또다시 건강보험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실패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물론, 의회에 대한 신뢰도도 크게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가장 적은 경제 분야도 불만이 56%로 지지(42%)보다 높았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92%와 중립적 유권자 69%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들과 같은 국민이 당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도 42%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성인 11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오차 한계는 ±4.1%p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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