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한국 법인 설립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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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HTC가 한국 법인을 설립한다. 2012년 말 한국 법인을 철수한 이후 5년 만의 재도전이다. HTC 한국 법인은 가상현실(VR) 사업 'HTC 바이브(VIVE)' 영향력 확대를 위한 포석이다.

HTC는 VR사업인 HTC 바이브 마케팅을 총괄할 한국 법인 설립 준비를 시작했다. HTC 바이브는 HTC와 미국 게임 제작사 밸브 코퍼레이션이 2015년 공동 개발한 VR헤드셋이다.

HTC는 HTC 바이브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김진환 전(前) 한국레노버 마케팅 총괄부장을 HTC 바이브코리아 지사장으로 임명했다. 법인 공식 출범이전이지만 유통 채널 관리와 마케팅 업무를 시작했다.

김 지사장은 “HTC 한국법인이 정식으로 설립되면 국내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통 채널은 종전과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마케팅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한국법인 설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5년 만의 한국 시장 재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HTC는 2008년 7월 국내 휴대폰 시장에 진출, 2009년 1월 법인을 설립해 현지화 전략을 시도했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벽을 넘지 못하고 2012년 10월 31일자로 모든 사업을 철수했다.

모바일기기 전문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사업자가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건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고 모바일 기기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HTC 한국 법인 설립은 한국 시장이 스마트폰은 물론 모든 스마트기기 테스트베드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조사업체 슈퍼데이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시장에 공급된 VR헤드셋은 총 639만대다.

이 중 HTC 바이브는 42만대 VR 헤드셋을 공급, 6.7% 점유율을 차지하며 세계 3위를 기록했다. 1위와 2위는 각각 삼성전자 기어VR(451만대·71.6%), 소니 플레이스테이션VR(75만대·12.5%) 몫이었다.

일각에선 HTC가 구글에 스마트폰 사업 일부를 매각했지만, 100% 철수가 아닌 만큼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자급제 방식으로 스마트폰 사업도 타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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