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채운 케이뱅크, "금융권 넷플릭스 되겠다"

케이뱅크가 연내 아파트담보대출과 방카슈랑스 상품을 출시한다. 이달 중 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이어 연내 1500억원을 추가 조달해 다양한 여·수신 상품을 선보인다. 플랫폼 경쟁력을 무기로 한 카카오뱅크와는 달리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에 특화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거듭난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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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은 27일 서울 세종대로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뱅크 온디맨드 (Bank On Demand) 모델을 선도해 합리적인 금융 소비를 제안할 수 있는 은행이 되겠다”면서 “고객의 목소리를 잘 알고 모든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금융계 넷플릭스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이날 행사에서 하반기 출시할 주요 금융상품을 공개했다. 2020년 흑자 전환, 2022년 손익분기점(BEP) 달성이라는 중장기 계획도 수립했다.

우선 연내 아파트담보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케이뱅크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사진 촬영만으로도 대출이 가능한 100% 비대면 상품을 만든다. 아파트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추후 일반 주택담보대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방카슈랑스 판매도 개시한다. 별도 회원가입이나 로그인 없이도 다양한 보험상품을 비교 설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안효조 케이뱅크 사업총괄본부장은 “일반 은행과는 다른 케이뱅크에서만 팔 수 있는 상품을 준비할 계획”이라면서 “은행권 최초 비대면 담보대출 상품”이라고 말했다.

대출 상품군도 확충한다. 신청자가 몰려 신규 대출이 중단된 직장인K 신용대출은 다음달 중순 판매를 재개한다. 나머지 대출 상품도 한도와 금리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직장인K 대출 상품 중단과 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대출 쿼터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판매 한도를 사전 고지해 안정성과 건전성을 강화할 방침이다. 심 행장은 “연간 목표를 두달만에 달성하면서 불가피하게 대출이 중단된 측면이 있다”면서 “주주회사와 협의를 거쳐 지속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고려해 안정성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뱅크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1000억원을 각종 신규 상품 판매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부동산 전문기업 MDM을 신규 주주사로 영입해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MDM은 기존 20개 주주사 가운데 7개 회사가 증자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실권주를 사들인다. 실권주 272억원 중 MDM이 약 140억원을 투자하고 남은 132억원 어치는 KT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의결권 없는 전환주 방식으로 인수한다.

연말 계획 중인 추가 증자에서도 새로운 주주사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심 행장은 “20개 주주사 중 일부는 연말 증자에도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며 “이럴 경우에는 제3자 증자 방식으로 새로운 주주를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뱅크와 경쟁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브랜드 파워와 물량으로 무장한 카카오뱅크를 따라잡을 수도 없고 가는 길도 다르다”면서 “각 개인에 특화된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하는 것을 목표로 더 좋은 혜택과 편리한 뱅킹으로 진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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