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영업도 디지털화 가속…질병 정보·학술 미팅도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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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영업 디지털화가 가속화된다. 의약품 정보와 최신 치료 동향을 가상현실(VR) 등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법률(김영란법)' 시행과 불법 리베이트 규제 강화 등으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2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 한국릴리, GSK 등 다국적 제약사가 제약 영업에 온라인 디지털 영업방식을 도입한다.

한국MSD는 온라인 마케팅 강자다. 2002년부터 무료 의학정보 사이트 엠디패컬티(mdfaculty)를 운영한다. 사이트는 국내 집필진이 제공하는 질병 강좌를 비롯해 최신 의학뉴스, 세계 유수 의학저널 콘텐츠, 환자 진료가이드 등을 제공한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전화디테일 서비스 '콜미'도 운영한다.

한국릴리는 온라인 디테일링(e-Detailing)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의사 영업사원 간 대면이 필요 없어 리베이트 제공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자사 제품과 관련한 의약학 정보, 학술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멀티 채널 마케팅 'LillyON'이 대표적이다. 프로그램은 의사가 편한 시간에 회사 제품 담당자와 온라인상에서 만나 자세한 설명을 듣는다. 한국릴리 관계자는 “의료진이 설명을 듣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즉답하는 상호 토론 방식으로 제품을 설명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얀센도 지난해부터 의료 포털사이트 '얀센 프로(Janssen Pro)' 서비스를 운영했다. 사이트에서는 의약품과 질환 정보, 뉴스, 임상연구 자료 등을 제공한다.

GSK는 의료 전문가용 포털 사이트 'Health.gsk'를 개설했다. 웹기반 학술 미팅, 학술 동영상 자료 등을 제공한다. 실시간 채팅이 가능하도록 기능을 추가로 준비 중이다.

한국화이자는 제품 관련 의학정보 제공 웹사이트인 '화이자 메드인포(Pfizer Med Info)'를 2015년부터 운영했다. 의료학술 웹사이트 '메디닥링크(MediDoc Link)'도 개설했다.

금연치료에도 디지털 프로그램을 활용했다. 회사는 최근 금연치료 의료진 대상 일대일 영상 정보제공 채널 'V-Rep'을 출시했다. 의료진은 금연치료 의약품 관련 정보를 영상으로 제공받는다. 금연 상담치료법이나 정부 금연정책 등 정보를 원하는 시간에 온라인으로 받는다.

의료진 대상 영상 온라인 영업 채널 출시는 금연치료 특수성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별도 사업으로 진행되는 병■의원 금연치료는 2015년 2월부터 시행됐다. 환자본인부담금 인하, 동시진료 상담수가 인상, 연간 지원횟수 증가 등 제도적 변화를 거쳤다. 기존 병원 처방 시스템이 아닌 국민건강보험공단 별도 처방시스템으로 처방하는 등 행정적 절차도 복잡하다. 환자 과거 흡연력, 건강 상태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꼼꼼한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필요한 정보 폭이 넓다.

한국화이자제약 관계자는 “의료진이 필요한 환자 치료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편의를 높였다”면서 “병■의원 금연치료 활성화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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