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포럼 2017]이민화 이사장,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욕망의 공진에 따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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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서울대학교가 공동 주최한 빅포럼 2017이 '4차 산업혁명과 글로컬의 진화'를 주제로 20일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렸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이 '4차 산업혁명의 경기도의 글로컬 진화'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4차 산업혁명은 기술과 욕망의 공진화로 볼 수 있습니다.”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기조강연에서 산업혁명 본질에 접근했다. 욕망 관점에서 산업혁명을 재해석했다. 산업혁명 본질이 단순히 기술에 있지 않다는 의미다. 산업혁명은 인간 욕망을 기술혁신으로 해결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1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계혁명으로 인간의 생존욕구가 충족됐다. 인구 증가율과 국내총생산(GDP)이 동반 상승하던 시기였다. 2차 전기혁명은 안전욕구를 만족시켰다. 이 결과 인구 증가율에 비해 GDP가 더 많이 늘었다. 3차는 정보혁명이 사회 욕구를 해결했다. 인구 증가율은 줄었지만 GDP는 증가했다. 연결 욕망이 충족되면서 번식 욕망이 줄어든 결과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은 지능화된 기술로 명예와 자아실현 욕구를 실현하려는 것”이라면서 “자동화를 넘어 자기 조직화 과정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기 조직화는 현실과 가상이 융합해 더 큰 욕망을 충족시키는 과정이다. 첫 단계는 현실을 데이터화한다. 이를 클라우드에 보내고 빅데이터, 인공지능이 최적화된 예측을 내놓는다. 결국 현실에서 수집한 데이터로 가상이 최적화해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계가 기술로 순환되는 구조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도 결국 인간 행복을 위한 것이기에 사회문제 핵심인 성장과 분배가 순환돼야 한다”면서 제조혁신과 공유경제, 일자리를 경기도 3대 어젠다로 제시했다. 성장은 제조혁신, 분배는 공유경제, 이를 순환토록 하는 게 일자리다.

이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일자리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는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19세기 80%에 달했던 농업 인력이 2%로 줄었지만 실업률은 유지됐다. 농업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 인간 욕망을 해결한 기술혁신이 공업과 서비스 등으로 일자리를 옮기게 했다. 결국 일자리는 진화할 뿐이라는 주장이다.

이 이사장은 “인간 욕망이 무한하면 일자리도 무한하다”면서 “미래 일자리는 무한대로 다양화되지만 100% 보장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소멸되는 일과 생성되는 일 사이에 시간차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는 게 분배다.

이 이사장은 기술혁신에 적응하지 못한 인력을 위한 분배 인프라로 공유경제를 꼽았다.

그는 “공유경제는 경제요소를 공유해 가치를 창출하고 비용을 감소시키는 일련의 활동”이라면서 “공유경제가 자원 소비를 줄이고 가격을 하락시키면서 GDP 감소로 이어지지만 이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혁신은 비용을 낮춰 성장을 돕는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다. 스마트 공장과 제품 서비스 시스템(PSS)이 융합되면서 생산과 소비가 결합된다.

이 이사장은 “미래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선순환 경제, 스마트폰·소셜미디어를 통한 호모 모빌리언스가 순차적으로 이뤄진다”면서 “과학기술과 경제, 인문이 자기 조직화하는 초생명 사회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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