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SoC 설계 전문가 500여명 배출... 청년 중소기업 일자리 불일치 해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5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시스템온칩(SW-SoC) 설계 전문가를 배출, 반도체 엔지니어 산실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ETRI는 서울SW-SoC 융합 연구개발사업화(R&BD)센터가 2009년에 개설한 '지능형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 양성 교육'을 통해 지난해까지 배출한 수료생 502명 가운데 80%에 육박하는 393명이 관련 산업 분야에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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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지능형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 교육 수료식 모습

이 교육 과정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분야인 SoC, SW, 지능형반도체 관련 엔지니어를 길러서 중소기업에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반도체 설계 SW 툴, 실습 보드 등 고가의 장비를 제공한다. 보통 1년 6개월 정도 걸리는 교육 과정을 10주로 압축한 몰입식 교육으로 진행한다.

조사 결과 지난해까지 이 과정을 수료한 학생은 502명에 달했다. 올해도 62명이 수료한다. 수료생 가운데 관련 분야에 취업한 인원은 393명으로, 80%에 육박한다. 수료 후 첫 직장을 계속 유지한 비율도 59%나 됐다. 이 밖에 37명은 대학원에 진학했다. 14명은 다른 산업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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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6년 수료생의 관련 분야 종사 비율

올해 수료식은 8일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개최한다. 올해 수료생 62명 가운데 36명이 이미 이오테크닉스, 아이닉스, 넥스트칩, 탑엔지니어링, 마이다스아이티 등 굵직한 팹리스 기업 취업이 확정했다.

ETRI는 산업 현장의 채용 예정 분야, 인원에 맞춘 교육 과정을 구성한 교육 과정이 큰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력이 10년 이상인 연구진, 산업체 전문가, 대학 교수진을 강사로 둔 점도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임덕래 서울SW-SoC 융합 R&BD 센터장은 “지능형반도체 설계 전문 엔지니어 양성교육은 현재 청년층의 화두인 취업난과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한꺼번에 해결한다”면서 “앞으로도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더 많은 청년과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