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등 46개 공공기관, 분야별로 같은 날 필기시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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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총 46개 공공기관이 신입사원 '합동채용'에 나선다.

공공기관을 사회간접자본(SOC)·에너지 등 그룹별로 구분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시행, 수험생의 과열 경쟁을 피하고 중복 합격을 예방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채용 방식 변경, 필기시험 기회 제한으로 수험생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46개 공공기관을 SOC·에너지·정책금융 등 7개 분야 15개 그룹으로 구분해 그룹별로 같은 날짜에 신입사원 채용 필기시험을 시행한다고 7일 밝혔다.

공공기관 자율 참여를 원칙으로 의견수렴·협의를 거쳐 종전 합동채용을 실시해온 8개 기관(기업은행 등 정책금융 분야 4사, 부산항만공사 등 항만 분야 4사)에 38개 기관을 추가했다. 전체 공공기관(321개) 가운데 14%가 참여한다. 이번 합동채용 결과를 평가해 향후 참여 공공기관을 확대할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가 처음으로 같은 날(9월 30일) 필기시험을 시행한다. 다음 달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벤처투자·한국자산관리공사(10월 14일), 한전·한전KPS(10월 28일) 등의 필기시험이 예정됐다. 11월 남부발전·동서발전·서부발전(11월 11일), 12월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12월 2일) 등이 합동채용을 진행한다.

기재부는 하반기 합동채용으로 약 3500명이 공공기관에 입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공공기관 전체 채용 인원(1만2000명 예상)의 30% 수준이다.

박문규 기재부 인재경영과장은 “응시 기회의 급격한 축소를 막기 위해 그룹별로 시험 일자를 다양화 했다”며 “230여 대다수 기관은 종전대로 개별 채용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공공기관 합동채용으로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이동이 줄고, 과열 경쟁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공공기관이 각각 다른 날짜에 채용을 실시해 '어디든 응시한다'는 수험생이 많아 경쟁이 과열됐다는 설명이다. 일부 우수한 수험생은 유사 기관에 중복 합격해 교육훈련 후 이직하면서 다른 수험생의 취업 기회를 빼앗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합동채용이 수험생 응시 기회를 크게 제한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사에 관심이 있던 다수 공공기관이 같은 날 필기시험을 진행하면 한 곳을 제외한 다른 기관은 응시 기회조차 없어지기 때문이다. 별도 준비 기간 없이 당장 이번 달부터 합동채용이 시작되면 미처 대처하지 못 한 수험생 혼란도 커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네이버 카페 '공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한 회원은 “일정한 준비기간이 필요한 것 아니냐”며 “수험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분야별 합동채용 참여기관 현황(자료:기획재정부)

한전 등 46개 공공기관, 분야별로 같은 날 필기시험 본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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