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부진으로 고민하는 미국 소매업계에서 아마존에 인수되기를 바라는 분위기가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체인 홀푸드를 137억달러(약 15조4920억원)에 사들였다는 소식이 미국 소매업계에 충격파를 일으켰다. 하지만 인수 내막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아마존 다음 인수 목표가 될지 모른다는 희망도 품게 됐다는 것이다.
홀푸드가 아마존 품에 안기게 된 과정은 통상적인 인수합병(M&A) 스토리에서 벗어난 것이었다. 행동주의 주주로부터 압박을 받던 존 매케이 최고경영자(CEO)는 아마존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를 접하자 바로 이 회사에 사실 여부를 문의했다는 것이다.

맥케이 CEO는 인수 협상이 진행된 수개월을 “폭풍 같은 로맨스”라고 표현했다.
몇몇 투자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홀푸드 인수가 발표된 지난 6월 이후 의류와 식료품, 편의점 운영업체들로부터 아마존의 의사를 대신 타진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은행 소비·유통업 담당자는 요즘 화두가 온통 아마존이라고 말했다.
다른 투자은행 관계자는 궁지에 몰린 유통업체 문제 해결책이 아마존 CEO 제프 베저스에 의해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마존은 1995년 출범한 이후 서점과 음악, 클라우드 컴퓨팅에 이르는 다양한 부문에서 약 130개 기업을 사들였지만 모두 자잘한 것이었다. 홀푸드 이전 최대 M&A는 게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트위치를 9억7000만달러(1조969억원)에 사들인 것이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 컨설팅 기업들 사이에서도 베저스 레이더에 어떤 기업이 놓여있을지를 놓고 추측이 무성하다고 전했다.
베저스 본인이 소매업체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에 대한 소매업계 관심이 이처럼 높아진 것은 미국인 소비 패턴이 급변하면서 사업 여건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따르면 미국 백화점 매출은 2010년 이후 18%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적 컨설팅 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올해 최소한 9000만 평방피트(836만1274㎡) 면적의 점포 공간이 폐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마존이 어려움을 맞고 있는 소매업체에 백기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는 높지만, 투자은행 관계자 시각은 사뭇 다르다고 한다. 고객들로부터 아마존 의사를 알아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몇몇 투자은행 관계자들은 사업 구조조정이나 경쟁사와 합병을 통한 비용 절감을 통해 마진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을 충고했다는 것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