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식품외식업계, AI·O2O로 진격...'푸드테크' 확산

전통의 식품·외식업계가 식품 유통 서비스와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푸드테크'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층이 온라인과 모바일 거래로 무게를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온·오프라인연계(O2O) 주문 등 차별화한 푸드테크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고객 쟁탈전에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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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 AI 기반 챗봇 '도미챗'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온라인과 모바일·온라인 주문을 확대하기 위해 AI 기반의 채팅 주문 서비스 '도미챗'을 도입했다. 피자 프렌차이즈 사업자가 챗봇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지난 2월 네이버 챗봇 플랫폼 '톡톡'에서 선보인 주문 서비스의 단독 버전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물론 PC 웹 홈페이지, 모바일 웹에서 채팅 형태로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 AI가 매장 근로자 대신 피자 주문을 받는 셈이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챗봇은 고객의 주문 편의 개선은 물론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면서 “다양한 ICT로 푸드테크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도미노피자는 지난 상반기에 외식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 '도미노페이'를 선보였다. 복잡한 결제 단계 탓에 고객이 이탈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사용자가 자주 구매하는 제품은 모바일 앱에서 터치 한 번으로 주문할 수 있는 '퀵 오더' 기능도 도입했다. 두 서비스 모두 모바일 쇼핑의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동원그룹 온라인 쇼핑몰 동원몰은 최근 PC 웹에서 IMB 왓슨 AI 기반 챗봇 '푸디'의 실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고객이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답변하는 질의응답(FAQ) 형식으로 설정됐다.

동원몰 고객은 클릭 한 번이면 푸디를 불러 상품과 서비스에 관해 문의할 수 있다. 방문 고객에게 인기 상품 추천은 물론 결제부터 배송, 교환 내용까지 채팅으로 안내한다. 동원그룹은 베타서비스 기간에 챗봇의 자가 학습을 진행, 서비스를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주문 고객을 오프라인으로 끌어들이는 O2O 서비스도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가 대표 예다. 모바일 앱에서 원하는 매장을 골라 주문·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선택한 매장에서 빠르게 음료를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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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몰 AI 챗봇 '푸디'

스타벅스는 SK텔레콤 AI 스피커 '누구'에 사이렌 오더 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기 위해 모바일 앱을 켤 필요도 없이 음성으로 매장 선택부터 결제까지 빠르게 주문할 수 있다.

롯데리아는 모바일 앱에서 O2O 서비스 '예약픽업'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의 위성항법장치(GPS)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매장을 택해서 주문·결제할 수 있다. 스타벅스 사이렌 오더처럼 모바일에서 주문한 제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수령하는 형태다. 매장 방문자를 대상으로 2차 구매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의 오프라인 산업으로 꼽혀 온 식음료 판매와 유통에도 신기술 도입 열풍이 불고 있다”면서 “고객 접점을 넓히면서 편의성을 높여 주는 푸드테크에 많은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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