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대형기업 사이에도 극명한 '부의 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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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는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재무현황·경영성과 등을 평가 분석했다. 분석 결과 57개 기업집단은 상위와 하위 간 편차가 심했다. 동일하거나 비슷한 기준과 규제를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자산총액 100조원 이상인 상위 5개 기업집단(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자산은 총 9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57개 기업집단 자산의 53.0%다.

기업집단별로는 삼성이 363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현대차(218조6000억원)와도 차이가 컸다.

상위 5개 기업집단 매출도 총 693조2000억원으로 57개 전체 기업집단의 56.2%를 차지했다. 당기순이익은 37조9000억원으로 70.5%에 달했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과 5조원 이상 10조원 미만인 준대기업집단 간 차이도 컸다.

10조원 이상 31개 기업집단은 총 57개 준대기업집단 자산의 89.73%, 매출액의 90.51%, 당기순이익의 90.41%를 각각 점유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젊은 기업'이 최근 빠르게 약진했지만 전통 주력산업을 기반으로 수 십 년간 사업을 이어온 기존 대기업과는 여전히 규모 차이가 컸다.

공정위는 “자산 대비 경영성과(매출액·당기순이익)에서도 상·하위집단 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평균자산 대비 평균매출액이 상위 5개 기업집단은 0.71, 상위 10개 기업집단은 0.69, 상위 31개 기업집단은 0.675, 하위 26개 기업집단은 0.616으로 점차 낮아졌다.

작년(4월 1일 기준)과 비교해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88조5000억원 증가(1753조원→1842조원)했다. 부채비율은 3.6%P 감소(79.6%→76.0%)했다. 총 매출액은 작년보다 4000억원 감소(1233조8000억원→1233조4000억원)했다. 그럼에도 총 당기순이익은 4조3000억원 증가(49조5000억원→53조8000억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전년대비 부채비율 등 재무 현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그러나 유가하락에 따른 석유 관련 제품 가격 하락, 조선업 등 일부 업종 실적 부진 등으로 매출액은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