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후보자가 각종 논란에도 사퇴 의사가 없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31일 박 후보자는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족하지만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장관 후보자로서 역할을 끝까지 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박 후보자는 “30일 청와대에서 소시민으로 살 때 있었던 흔적은 결격사유(장관)가 되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생각하고 활동하는 게 이번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그동안 불거진 창조과학회 활동, 역사관 논란 등에 대해 일일이 해명했다.
실제로 박 후보자는 진화론을 부정하고 창조론 내용을 교과서에 포함시킬 것을 주장하는 한국창조과학회 이사로 활동했다. 2015년 2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학교 연구 및 교육 모델 창출'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의 정신세계를 '자유민주주의 나라 건설에 대한 열망'이라고 평가하는 등 독재를 옹호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후보자는 “제 내면 의식을 만드는 데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과 기독교 신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후보자 지명 전까지) 정치적이고 이념적인 성향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지방신문 칼럼에 쓴 건국 70주년 관련 논란에는 “건국과 정부수립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헌법에 기술 돼 있는 가치를 존중하고 수용한다”고 강조했다.
뉴라이트 활동 의혹은 “들어본 적은 있으나 뉴라이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 생각해본 적도 없고 옳고 그른지 관심도 없다”고 해명했다.
창조과학회 활동으로 인해 생명과학 업종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종교는 검증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부분에 공감한다”면서 “창조는 신앙이고 창조론은 과학 영역이라 업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조론이나 진화론에 대해 한 번도 연구한 적이 없고, 연구를 리뷰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편향된 사고로는 세계 최고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 업무 수행에 대한 질문에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포스텍과 기술지주 회사 대표로 얻은 성과를 수차례 언급했다.
박 후보자는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는 짜인 교과과정이 아니라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좋은 운동장을 만들어야 나올 수 있다”면서 “대기업으로 가는 학생 절반은 창업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조해 제대로 된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