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지쯔, 휴대폰 제조사업 철수···소니 등 3곳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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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쯔가 휴대폰 사업을 매각한다. 시장점유율 5위 후지쯔 철수로 일본 휴대폰 제조업체는 소니, 샤프, 교세라만 남게 됐다.

22일 지지통신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은 “후지쯔가 휴대폰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매각을 결정했다”며 다음 달 입찰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일본 내 휴대폰 시장이 침체하는 가운데 애플이 일본 시장 40% 이상을 장악한데다 중국 화웨이 등 저가 공세에 따라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후지쯔는 휴대폰 사업 정리를 위해 투자펀드는 물론 각국 전자업체를 후보로 매각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도쿄 지요다구 폴라리스캐피털그룹이나 영국 CVC캐피털파트너스 등 투자펀드는 물론 중국 레노버그룹이나 화웨이,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 등이 매각 후보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후지쯔는 이르면 9월 1차 입찰을 시작할 예정이며 매각금액은 수백억엔(약 수천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지쯔는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해 매각대상 휴대전화사업회사의 주식 일부를 보유할 예정이다.

후지쯔는 2016년 2월 휴대전화사업을 분사화하면서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하고 타사와 제휴를 모색했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가 주거래 대상인 후지쯔는 정점이었던 2011년 약 80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했지만 올해 예상치는 310만대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앞서 2008년 미쓰비시전기, 2012년 도시바, 2013년 NEC와 파나소닉이 휴대전화단말기사업에서 철수했다. 제조사는 2000년대 초반 11개사에서 소니 등 3개사로 줄어든다. 일본 제조사는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에 밀려 고전 중이다. 최근에는 1억대 이상 판매하는 화웨이에도 밀린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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