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총장 신성철)가 친환경 나노코팅 기법으로 과일의 부패 시점을 대폭 늦추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산물을 비롯해 금속·플라스틱·유리 등 물질에 적용, 항균성을 높이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KAIST는 최인성 화학과 교수팀이 과일에 식물 기반 자연 물질을 코팅해서 장기 보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 상용화에 착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기술은 항산화 작용 기능이 뛰어난 폴리페놀 복합체를 코팅 물질로 활용한다. 폴리페놀은 식물의 광합성 대사 과정에서 나오는 천연 물질이다. 항균·항암 효능이 뛰어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폴리페놀의 코팅 접착력을 높이기 위해 철 이온을 화학적으로 결합했다. 폴리페놀·철이온 복합체는 양 끝단이 외부와 쉽게 결합하는 구조를 띤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과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 귤은 28일, 딸기는 58시간 동안 각각 모양과 품질을 유지했다.

연구팀은 현재 자체 연구소 기업인 'HC랩'을 설립,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말에 제품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는 이 기술을 과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물질에 활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신발 밑창, 각종 위생 용품의 항균 기능을 증진시킨다. 안경알을 비롯한 유리에 친수성을 더해 흐름 방지 기능을 더할 수 있다. 앞으로 폴리페놀 복합체 외에 다양한 코팅 물질을 개발, 추가 기능을 확보도 가능하다.
최인성 교수는 “나노코팅 기술은 잠재력이 큰 첨단 기술”이라면서 “다양한 나노 물질을 이용해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