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고기가 일상 식품으로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과 뉴질랜드를 오가며 일하는 식품 농업기술 전문가 로지 보즈워스 박사는 4일 뉴질랜드 텔레비전 방송(TVNZ)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전망했다. 전통 방식의 농업 종사자는 이런 방식의 산업 변화를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보즈워스 박사는 '청정 고기'로도 불리는 실험실 고기가 실제 고기와 똑같다며 이 고기가 미래 정육시장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험실 고기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실제 고기와 똑같다”며 절대 인조고기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실험실에서 고기를 만들면 호르몬, 항생제, 가축 배설물 문제 등도 생기지 않을 것이며 가격까지 고려하면 시장 판도를 흔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농부들이 청정 고기 산업을 걱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상품으로 고기를 파는 사람들이 걱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동물 세포를 약간 채취해 영양분을 공급했는데 그게 자라서 몇 배로 커져 큰 고깃덩어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런 일은 모두 생물 반응기나 맥주 공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매우 비슷한 발효 탱크 안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TVNZ는 페이스북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90%가 실험실에서 만든 청정 고기를 안 먹겠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즈워스 박사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꿔놓기 위해서는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ht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