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4)익숙한 것들의 새로운 결합 '연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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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사람은 공통점이 있다. 연관성 없는 것을 연결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창의성 하면 떠오르는 사람, 스티브 잡스도 말했다. “창의성이란 연결하는 능력”이라고. 이 능력은 선천적 재능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철저한 연습으로 연결하기 능력을 만들어 낸 사람을 소개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미국유학시절 이야기다. 몸이 아픈 아버지와 어려운 가정형편을 뒤로하고 떠난 유학이었다. 매 순간이 절실했던 그는 치열하게 연결하기 연습을 했다. 먼저 약 300장의 카드에 서로 다른 단어를 써놓았다. 그 중 임의로 2~3장의 카드를 뽑아 해당 단어를 연결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카메라'와 '썰매'라는 카드를 뽑았다면 '카메라가 탑재된 썰매'라는 식으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연결하기 연습을 했다. 나중에는 아이디어가 너무 많아 곤란할 지경에 이르렀다. 실제 그는 '음성 신시사이저', '사전', '액정화면'이라는 3개의 단어를 연결해 '음성 전자번역기'라는 아이디어를 탄생시켰다. 이 기술을 팔아 번 돈 10억원은 소프트뱅크의 창업자금이 됐다.

우리 주변에서도 연결하기를 통해 탄생한 아이디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오픈갤러리는 우리나라의 유망 스타트업이다. 국내 작가와 미술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는 플랫폼이다.

오픈갤러리의 박의규 대표가 대학교 때 인사동에 간 적이 있다. 거리에는 사람들이 넘쳐나는데도 텅 빈 갤러리를 보며 생각했다. 소수의 사람이 누리는 미술품과 최근 화두인 공유경제 플랫폼을 연결해보자. 평범한 사람도 저렴하게 미술품을 누릴 수 있는 오픈갤러리는 그렇게 태어났다.

원두커피를 파는 스타벅스가 출시한 인스턴트커피 비아는 영국 등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제품도 연결하기로 만들어졌다. 비아의 개발자는 생물학자 출신의 돈 발렌시아다. 그는 적혈구를 냉동 건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그것을 커피에 적용해 1회용 인스턴트 커피 비아를 개발했다.

이제부터 우리도 연결하기를 실천해보자. 먼저 스스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찾는다. 직장인이라면 새롭게 런칭하는 앱서비스의 홍보방안일 수도 있고, 개발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고민일 수도 있다.

다음엔 주위를 둘러봐야 한다. 어떤 트렌드가 사람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내가 해결하고 싶은 주제와 무조건 연결해본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자기소개서와 주변의 광고, 매체, TV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식을 연결해보자.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된 자기소개서를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외부의 투입이다. 내가 알고 있는 것, 내가 고민하는 것만 끌어안고 끙끙대면 답이 없다. 새로운 단어, 제품, 서비스에 대한 지식을 투입해야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 2010년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최고의 명저 Best10'에 뽑힌 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에서 스티븐 존슨은 이렇게 말했다. “뇌에 새로운 지식이 투입되면 뇌세포 사이에 새로운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창조가 일어난다. 좋은 아이디어는 자유로움이 아니라 연결, 융합, 재결합을 필요로 한다”.

당신은 오늘 당신의 뇌에 얼마나 새로운 것을 투입했는가. 그리고 얼마나 많이 연결했는가. 직접 해보고 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란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공동기획:비즈플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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