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서비스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반도 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탓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올해 상반기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반기 기준 사상 최대다.
직전인 2016년 하반기(97억8000만 달러 적자)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여행수지와 운송수지가 악화하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여행수지 적자는 77억4000만달러다. 반기 기준으로 2007년 하반기(82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많았다. 6월 적자는 13억9000만달러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충격이 컸던 2015년 7월 14억7000만달러 이후 23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6월 중국인 입국자는 25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6.4%나 감소했다. 운송수지 적자 역시 상반기 22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한진해운 파산 사태 영향이 반영됐다.
서비스수지 부진으로 경상수지 흑자도 30%나 축소됐다.
올해 상반기 상품과 서비스 등을 포함한 경상수지 흑자는 362억7000만달러로 작년 상반기(516억9000만달러)보다 154억2000만달러 줄었다.
6월 경상수지 흑자는 70억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58.0% 수준이다. 다만 2012년 3월부터 6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하면서 사상 최장 흑자 기록을 다시 썼다.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583억5000만달러로 작년 동기(624억9000만달러)보다 41억4000만달러(6.6%) 줄었다.
한국은행은 "설비투자 기계류 도입과 원유 등 에너지류 단가 상승으로 수입이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수출 부문에선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선전이 돋보였다.
[표]국제 수지 주요 통계 추이(자료 : 한국은행)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