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이승호 작가, 동화 '심부름 가는 길' 펴내...더불어 사는 법이란?

'책 좀 빌려 줘유'와 '똥 호박' 등 어린이 문학작품을 써온 이승호 작가가 신작 동화 '심부름 가는 길'(그림 김고은, 120쪽, 책읽는 곰)을 내놓았다.
이 동화는 전작 그림책 '똥 호박'의 귀염둥이 오누이 동이 동순이가 어느새 멀리 심부름을 다녀올 만큼 훌쩍 자란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오누이는 큰소리치며 당차게 대문을 나섰지만, 심부름 가는 길은 고생스럽기 그지없다. 날은 점점 더워지고, 갈 길은 아직 멀었는데 다리는 점점 아파 오고, 아침도 못 먹고 나와 배는 고프고, 무사히 심부름을 마칠 수 있을지 슬그머니 걱정이 앞선다.

Photo Image

심부름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거치는 일종의 통과의례이다. 홀로 집을 나선 아이에게는 늘 오가던 동네 골목도, 엄마 아빠와 종종 들르던 슈퍼도, 친구들과 뛰어 놀던 놀이터도 낯설게 느껴진다.
이승호 작가는 모험을 나선 듯한 설렘과 호기심, 혼자 잘 해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해하는 마음과 무사히 심부름을 마치고 집에 다다랐을 때 느끼는 뿌듯한 성취감을 환상적이고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 담아 들려준다.
아이가 심부름을 마치고 무사히 집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함께 지켜보고 돕는 건 새로운 구성원을 맞이하는 공동체의 몫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실 작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빠가 실제로 시켰던 심부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이승호 작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로 유쾌하고 정감 어리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전작 동화에서도 독자들을 사투리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했다.
사투리에는 어조나 속도, 높낮이, 강약에 따라 쉬 따라잡기 어려운 나름의 맛이 있다. 시간과 공간을 훌쩍 뛰어 넘어 동이, 동순이와 함께 1980년대 충청도 시골길을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
전작들에 이어 이번에도 이승호 작가와 함께 호흡을 맞춘 김고은 작가의 그림은 진득한 사투리의 맛을 더욱 맛깔나게 살려준다. 두툼한 입술로 히죽히죽 잘 웃는 동이, 화등잔만 한 눈을 부라리며 따박따박 제 할 말 다 하는 동순이, 록 스타처럼 과격한 헤드뱅잉을 선보이는 방아깨비, 울퉁불퉁 근육질 몸에 하늘 높이 솟구친 빨간 눈썹이 강렬한 미꾸용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익살스럽게 그려낸다.
이승호 작가는 "작품속 주인공들은 신기한 동물 친구들이 은근슬쩍 건네는 조언과 도움 덕분에 위기의 순간들을 잘 넘긴다. 이 경험을 통해 다른 이들과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배우게 되는 더불어 사는 법을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 출신의 이승호 작가는 언론계를 거쳐 현재 '자유언론실천재단'에 전 세계 귀신과 괴물들의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다.

 


그린이 김고은은 독일 부퍼탈 베르기슈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했다. 그림책 '일어날까, 말까?', '딱꾹질', '눈 행성', '우리 가족 납치 사건'을 쓰고 그렸고, '쥐와 게', '소심왕 돌콩 날다!', '똥 호박', '책 좀 빌려 줘유', '말하는 일기장'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청소년 책에 그림을 그렸다.   나성률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nasy23@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