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뱅크가 26일, 모든 금융 서비스를 공개했다. SNS라는 강력한 인프라를 보유한 카카오뱅크는 '파격과 쉬움'을 상품에 담아냈다.
우선 모든 서비스를 앱으로 구현했다. 창구가 필요 없다. 카카오뱅크 앱은 시중 은행이 로그인 후 첫 화면에 복잡한 탭과 메뉴를 배치한 것과 달리 불필요한 모든 것을 걷어냈다. 패턴 입력 즉시 홈 화면에서 바로 보유계좌를 볼 수 있고, 원하는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배열의 미학이다.
로그인과 잠금 해제도 패턴 잠금, 지문인증으로 설정해 사용 편리성을 강화했다. 카톡을 하는 것처럼 은행을 즐기자는 것이다. 프로필 사진과 인사말, 알림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이름과 컬러를 고객이 직접 정하도록 하는 기능을 구현했다.
공인인증서 대신 다양한 인증방식을 구현했다.
전통 은행의 심기를 건드리는 상품도 대거 출시한다.
시중 은행 대비 90% 저렴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해외 송금 대상 국가는 미국, 유럽, 일본, 영국, 캐나다, 호주, 홍콩 등 22개국이다. 국내 최초로 유학생 송금 시 필요한 거래외국환 은행 지정도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ATM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입출금 통장은 이체수수료, ATM수수료, 알림 수수료 등이 있는데 이 수수료를 올해 말까지 면제한다.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지하철 내 설치된 AMT기기 모두 적용된다. 밴사 기준으로는 BGF핀링크, 한국전자금융, 롯데피에스넷, 노틸러스 효성이 설치한 ATM이 해당한다. 총 11만4000여대에 달한다.
세이프박스라는 다소 이색적인 상품도 공개한다.
세이프박스는 입출금통장에 간편하게 예비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의 핵심 전략 상품이기도 하다. 소비자금과 예비자금을 분리하는 시도다. 최대 500만원까지 가능하며 하루만 맡겨도 연 1.2%의 금리를 제공한다.
60초 비상금 대출 상품도 이색적이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중 대출 신청부터 평균 60초 이내에 휴대폰 본인인증만으로 마이너스 통장(비상금 대출)을 만들수 있다. 스크리핑 기술을 활용해 대출이 가능한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 통장 대출'은 연봉의 최대 1.6배(최대 1억5000만원)까지 평균 5분안에 받을 수 있다. 급여이체, 적금가입, 자동이체 등 금리 우대를 위한 요구조건을 모두 없앴다. 중도상환해약금도 없다.
캐시백도 월 최대 4만원까지 준다. 카카오뱅크 프렌즈 체크카드는 국내, 해외 모든 가맹점에서 기본 0.2% 캐시백 할인을 제공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0.4%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월 실적, 사용금액 제한 모두 없앴다. 체크카드 이용 고객에겐 내년 1월말까지 전월 실적에 따라 별도로 최대 4만원 캐시백 혜택을 준다.
기존 은행 대비 강력한 보안체계도 마련했다.
카카오뱅크 전산센터는 LG CNS 상암 정보기술(IT)센터, 재해복구(DR)센터는 KT 분당IDC에 둥지를 틀었다. 내부 망분리를 통해 고객 정보를 위한 최적의 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탈레스 e-시큐리티의 하드웨어 보안모듈(HSM)을 통해 네트워크 보호 및 로그 암호화, 사용자 진위 여부 등을 확인한다. 암호화 솔루션을 통해 결제정보와 네트워크 구간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암호화하는 방식이다.
카카오뱅크는 일단 상품 차별화와 보안 강화에 방점을 뒀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성공여부는 가격 경쟁력만이 다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데 수익구조와 비용구조 등 비즈니스 모델, 경영철학, 리스크관리, 비용관리, 소유 및 지배구조, 기술 등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표]카카오뱅크 서비스(자료-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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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