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독일 다임러 그룹이 유럽 전역에서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디젤 차량 300만대를 자발적으로 리콜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은 질소산화물 같은 유해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전 유럽에 걸쳐 유로 5와 6 표준 벤츠 디젤 차량 거의 전부의 엔진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정비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리콜은 다임러가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 때문에 수사를 받는 중에 의혹의 핵심부품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서 눈길을 끌고 있다.
앞서 다른 독일 자동차업체인 폴크스바겐은 환경당국의 검사 때와 일반 주행 때를 분별해 검사 때 배출가스를 덜 내보내도록 설계한 소프트웨어를 디젤차에 장착했다가 미국에서 벌금 43억달러(약 4조8000억원)를 내기로 한 바 있다.
다임러는 '디젤 구동을 위한 미래 계획'의 하나로 이번 무상 리콜을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새로운 디젤 엔진 시리즈 차량도 출시 시기를 앞당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독일 언론은 수주일 뒤 리콜 서비스가 시작될 것이며 리콜 비용은 약 2억2000만 유로(2850억원)로 추산된다고 소개했다. 또, 수리에 걸리는 시간은 1시간 정도라고 전했다.
앞서 다임러는 지난 3월 검찰로부터 배출가스 조작 가능성에 관해 수사를 받기 시작했고 이와 관련 5월 슈투트가르트 지법 지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한 것이다.
이주현 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