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가 전복혐의로 수감됐던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병세가 몹시 좋지 않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 의사 진료에 이어 가족 면회도 허용했기 때문이다.
8일 류샤오보의 전 변호인인 상바오쥔(尙寶軍) 변호사는 중국 당국이 류샤오보의 형·동생 부부의 면회를 허용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의 친구이자 시민활동가인 후지아는 “가족 면회 허용은 중국 정부가 류샤오보의 상태 악화를 인정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날에는 독일 간암 전문의 한 명이 류샤오보가 입원한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 병원을 방문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독일 외교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그러나 류샤오보의 상태에 대한 독일 전문의의 소견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중국 당국은 류샤오보 친구들의 면회를 차단하고, 부인인 류샤(劉霞·55)와 처남 류후이(劉暉)의 접견만 허락하고 있다.
류샤는 2009년부터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있으며 류후이 역시 사실상 보복성 판결로 징역 11년을 선고 받았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
류샤오보는 2008년 다당제를 요구한 ‘08 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 전복 혐의로 11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랴오닝(遼寧)성 진저우(錦州) 교도소에 수감 중 최근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가석방됐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