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공황 임박...고속도로 순찰차 기름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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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중앙·지방정부 재정위기 심화로 사회안전망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행정 마비사태도 현실화되면서 여권 발급 업무는 잠정 중단됐고, 고속도로 순찰활동이 대폭 축소됐다. 교육과 보건, 원주민 보호, 정보통신 규제 관련 기관 예산까지 큰폭 삭감되면서 공공서비스 부문도 위협받고 있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재정위기를 이유로 국립원주민재단(Funai)과 국립농촌개혁연구소(INCRA), 국립물관리기구(ANA), 국립정보통신관리국(Anatel) 등에 대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보건 분야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있는 상당수 공립병원은 의료진 부족으로 수술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달 27일부터 신규 여권 발급 업무를 사실상 중단했다.

연방하원이 예산을 긴급 편성했지만 업무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방경찰은 이어 연료를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는 등 업무 수행에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고속도로에서 순찰활동을 줄였다.

브라질 정부는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 프로그램에 따라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규모를 늘리려던 계획도 취소했다.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4.6%의 생계비 증액 계획을 세웠다가 경기회복이 더디게 이뤄지면서 연방정부 세수도 기대만큼 늘지 않자 예산에 여유가 없다며 취소했다.

세계은행(WB)은 지난 2월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은 경제침체로 올해 말까지 360만명이 월 소득 140헤알(약 4만8500원) 미만의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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