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윈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이끄는 온라인 은행 '마이뱅크(Mybank)'가 세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형 은행에서 외면당한 소기업을 공략하는 틈새 전략이 주효했다.
3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뱅크 대출 규모는 지난해 네 배 넘게 늘어나 330억 위안에 달했다. 이자 수입 덕택에 은행 이익도 3억1600만 위안을 올렸다. 설립 첫해인 2015년 7개월 동안 6900만 위안 손실을 봤던 것과 달리 급성장했다.
황하오 마이뱅크 행장은 “담보 부족으로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운 소기업 7000만∼8000만개를 대상으로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15년 문을 연 마이뱅크는 알리바바 금융 계열사인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이 최대 주주다. 중국에서 텐센트 '위뱅크(Webank)'와 함께 민간 투자로 설립된 은행 중 1세대다.
황 행장은 “마이뱅크는 기존 은행과 다른 계층에 있다”면서 “작은 식당, 아침 식사 매점처럼 다른 금융 기관이 상대하지 않던 곳까지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뱅크가 소기업에 적용하는 대출 이자 범위는 5∼14%다. 대부분 7∼8%다. 중국 다른 도시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 동부 원저우에서는 소기업이 비제도권 은행에 평균 15% 이자를 부담한다.
모회사인 알리바바그룹과 연결고리를 확대하는 것도 마이뱅크가 구사하는 전략 중 하나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활용하는 소매상이 1000만 개를 웃도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출을 제공하려는 의도다.
중국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CBRC)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지난해 말 현재 마이뱅크, 위뱅크를 포함해 8개 민간 은행이 영업을 시작했다. 이들 자산 규모는 1800억 위안에 달하며 대출 규모는 8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