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日 도쿄서 첫 현지 생산공장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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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R&D센터 전경.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일본에 공장을 세우고 현지 생산에 나선다. 중국 기업이 일본 현지 공장을 신설해 제조에 돌입한 것은 처음이다.

2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올해 안에 일본 도쿄 인근 지바현 후나바시시에 있는 기계장비업체인 DMG모리정밀기계 공장부지에 생산설비를 들여와 라우터 등 네트워크장비 양산에 들어간다.

일본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이 주춤해진 가운데 앞으로는 중국 제조업체가 일본을 생산거점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우선 50억엔(약 506억 9150만원) 정도를 투자하고, 향후에 추가 투자도 검토한다.

현재 일본 내에서는 네트워크 장비인 라우터 등 통신장비가 소프트뱅크 등 거대 통신업체들의 수요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의 기술이나 인재 확보가 쉬운 도쿄에서 가까운 곳에 공장을 지어 일본 등 선진국에서 수주를 확대하자는 것이 화웨이 전략이다.

중국 기업의 일본 진출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일본기업 실적이 급락하면서 장기불황이 이어지자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기업을 중국기업이 인수하는 사례가 많았다.

2009년에는 중국 가전제품 전문 유통 대기업 쑤닝이 라옥스를 인수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했던 혼마골프와 의류업체 레나운도 중국기업이 점령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중국기업이 인재가 모여 있는 일본에 연구개발거점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중국의 창청자동차가 전기차 및 자율주행자 연구거점을 마련했다. ZTE도 사물인터넷(IoT) 연구소 등을 도쿄도 내에 운영 중이다. 이와 더불어 화웨이는 연구거점 뿐 아니라 생산거점까지 확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일본은 인건비가 높지만 하지만 중국도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있어 그 차이는 점차 줄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화웨이가 이번 일본 현지 공장 신설을 통해 일본 시장 공급 능력을 크게 강화하고 중국식 저비용 대량생산과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공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마트폰 1억3000만대를 생산판매,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은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2016년 12월 연간 결산에서는 매출 8조엔(약 81조원)을 넘겨 중국 대표기업으로 떠올랐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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