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은 이사회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식으로 총 7480억원 규모의 전환상환 우선주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전환상환우선주 발행이 완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913억원으로 늘어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IB) 인가 최저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갖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0년 메리츠종합금융과 합병으로 종합금융업 라이센스를 가진 유일한 증권사다. 2020년 4월 만료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자기자본을 확충해 IB요건을 갖췄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5년 6월 아이엠투자증권을 인수해 자기자본 1조원을 넘긴 뒤 유상증자, 메리츠캐피탈 자회사 편입 등을 대형 IB진입을 준비해왔다는 분석이다.
대형 IB로 인가를 받으면 일반 증권사 면허로는 불가능한 기업 신용공여(대출)와 헤지펀드 거래·집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 브로커리지(전담중개) 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이 자격을 보유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6조6411억원), NH투자증권(4조5966억원), KB증권(4조1836억원), 삼성증권(4조1426억원), 한국투자증권(4조149억원), 신한금융투자(3조996억원) 등 6개사다. 이중 초대형 IB요건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야 가능하다.
메리츠종금 관계자는 “당장 초대형 IB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중장기적으로 기업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사업영역을 다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기타주 9010만8000여주이고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4600원과 9200원 두 종류다.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된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