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역에 휴대폰 사용자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파악, 자동으로 최적화해 최상의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기술이 도입된다. 이용자 체감 품질 개선은 물론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네트워크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지역별 이동통신 단말 밀집도를 실시간 파악하는 'eMDT(enhanced Miniaturize Driving Test)' 솔루션을 개발, 7월부터 전국 상용망에 적용한다. 이에 앞서 양사는 4월부터 통신 품질 향상을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eMDT는 커버리지 내 단말 밀집도, 신호 송·수신 상태 정보 등을 기지국으로 실시간 전송한다. 전송된 데이터는 중앙관제센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분석된다. 통신 품질(속도 등)에 문제가 확인되면 자동 대응한다.
특정 기지국 커버리지 내 수신도(신호 강도)가 약한 단말이 과도하게 몰리면 가상화 기술을 활용, 기지국을 증설한다. 물리 형태로 기지국을 추가하는 게 아니라 중앙 센터에서 소프트웨어(SW)로 기지국을 늘리는 것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는 가상화 코어장비(vEPS, vIMS)를 상용화, 가상 네트워크 환경 구성을 위한 기반을 갖췄다.
좁은 커버리지에서 발생한 품질 문제는 안테나 각도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해결한다. 전파 간섭이 발견되면 주변 기지국과 통신, 출력을 조절함으로써 간섭을 줄인다.
eMDT가 적용되면 이동통신사나 제조사 네트워크 담당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품질 측정이 가능하다.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반면에 자동화를 통해 이용자 체감 품질은 극대화할 수 있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관계자는 “커버리지 내 가입자와 품질 등을 확인하는 데이터 분석 툴은 있다”면서 “이용자가 이동하기 때문에 실시간 분석이 중요하며, 여기에 자동 최적화 기능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TF는 '무결점 음성 LTE(VoLTE)' 서비스 제공을 위한 솔루션도 개발한다. 5월 말 서울 서초구, 강남구 등 인구 밀집 지역에서 품질 정보 측정을 마쳤다. 측정 정보를 바탕으로 신규 솔루션을 개발, 8월까지 최적화를 진행하고 전국에 확대할 계획이다.
5G 시대에는 데이터 트래픽과 복잡성이 폭증한다. 네트워크를 최대한 효율 운영, 양질의 체감 품질을 제공하는 게 이동통신 핵심 경쟁력이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신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류정환 SK텔레콤 인프라솔루션본부장은 “SK텔레콤은 5G 시대를 대비해 삼성전자와 차세대 통신망 운용 효율화를 위한 신규 솔루션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완벽한 통신 품질 확보를 위한 신규 솔루션 개발과 네트워크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기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상무는 “우리나라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세계 최초로 도입된 최첨단 기술을 완벽한 서비스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글로벌 선행 시장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5G 시대에도 최적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MDT 솔루션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