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팅, 전자레인지만으로 셰프 요리 뚝딱

배달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면 맛깔난 셰프 요리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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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레이팅 홈페이지 캡쳐

플레이팅(대표 폴 장)은 유명 레스토랑 음식을 직접 만들어 집까지 배달해준다.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음식 종류는 60여 가지다. 퓨전 요리가 많다. 국가별로는 프랑스, 이탈리아, 홍콩, 태국, 싱가포르, 미국 음식을 주로 판다. 한식도 있다. 일반 레스토랑이나 프랜차이즈 가게에서는 접하기 힘든 요리가 대부분이다.

호텔 레스토랑 출신 셰프들이 음식을 만든다. 메뉴는 메일 조금씩 바뀐다. 가격은 합리적이다. 세계 3대 진미로 꼽히는 송로버섯이 들어간 '트러플 버섯 리조또'를 단돈 만원에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에서는 보통 2만원에서 2만5000원을 받는다.

배달에도 신경을 썼다. 서비스 지역은 크게 서울, 경기, 인천이다. 이 중 강남, 서초, 송파, 판교, 분당은 직접 배달한다. 자체 오토바이 배달원을 쓴다. 이들을 캡틴이라 부른다. 정기적으로 서비스 교육을 한다. 레스토랑에서 서빙 받는 듯한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다. 경기, 인천 지역은 음식 배달 전문 대행업체가 담당한다. 배달 시간 설정도 가능하다.

맛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이다. 요리를 맛본 사람이 다시 주문을 넣는 재구매율이 50%에 이른다.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13만 인분을 팔았다. 별도 보상을 주는 것도 아닌데 사용자 리뷰 3만5000개가 달렸다. 월평균 회사 성장률은 30%다. 하루 평균 주문 횟수는 250건이다.

최고 인기 음식은 미국에만 있는 프렌차이즈 '치폴레'다. 쇠고기 요리 '멕시칸 부리또 볼'도 인기다. 치폴레는 해외 유학생 사이 쉑쉑버거 다음으로 한국에 들어왔으면 하는 음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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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장 플레이팅 대표(사진=플레이팅 제공)

플레이팅은 2015년 7월 문을 열었다. 플레이팅 앱은 같은 해 11월 출시됐다. 폴 장 대표는 타고난 사업가다. 앞서 실리콘밸리에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했다. 2년간 운영하던 회사를 글로벌 기업 라켓(Locket)에 매각, 엑시트(Exit)에 성공했다. 당시 미국 경제 매체 비지니스 인사이드로부터 30세 이하 대표가 운영하는 30대 유망 스타트업에도 뽑혔다.

그는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오토바이 배달통을 냉장고로 바꾸는 상상을 하고 있다. 이미 관련 특허는 받아둔 상태다. 최근에는 식재료에 꽂혀있다. 농장이나 텃밭에서 식탁까지 철저하게 식재료를 관리하는 '팜 투 테이블' 시스템 구현을 꿈꾸고 있다. 베트남에 빌딩 형태 스마트농장을 세울 목표다.

폴 장 대표는 “실리콘밸리에서 첫 번째 스타트업을 매각하며 평생 사업만하기로 했다”며 “배달음식은 아직 미슐랭 스타가 없는데 이에 선정되는 국내 최초 푸드테크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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