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가 가시화되고 있다.
LA타임스를 비롯해 미국 언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미-멕시코 국경 장벽 4~8개를 8월 중 샌디에이고주 남쪽 국경에 설치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로널드 비티엘로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부국장은 “현재 제작 중인 시험용 장벽 4∼8개를 늦은 여름 샌디에이고 지역 국경 근처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는 장벽 시공업체와 계약을 체결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제안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이 3000㎞를 넘는 미-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에 장벽을 건설하면 비용 부담은 멕시코 정부에 지울 것이라고 공언했고, 멕시코 정부는 난색을 표했다.
미 언론들은 샌디에이고 남쪽 국경에 시험용 장벽 설치가 완료되면 이후 텍사스주 리오그란데 밸리 인근 120㎞ 구간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멕시코 국경 전체에 장벽 설치는 최장 15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미 의회는 국경 장벽 설치에 최소 150억 달러(17조 원)에서 최대 660억 달러(75조 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미 국토안보부가 예상한 비용은 216억 달러(25조 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산안 제안에서 내년 국경 장벽 건설 투입 비용을 26억 달러(3조 원)로 책정했다.
한편, 미 국토안보부는 국경 장벽 건설이 논의되면서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입국자 수가 현격히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