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신임 대표에 3선의 이혜훈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보수의 미래, 보수의 희망인 젊은 인재를 찾아내고, 모셔오고, 키워내는 '매머드급 보수의 대수혈'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당원대표자회의를 열고 신임 지도부를 구성했다. 권역별로 진행한 일반·책임당원 투표결과 합계(책임당원 50%·일반당원 20%)와 일반 국민대상 여론조사 결과(30%) 1위를 기록한 이 의원을 당대표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바른정당 밖에 있는 국회의원, 단체장을 속속 모셔오겠다”면서 “진영을 뛰어넘어 국익을 위한 정치의 길에 공감하는 의원들, 단체장들, 정치 꿈나무들 한분 한분을 설득해 바른정당의 날개 아래 모두 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수의 차세대 그룹이 정치에 입문한 지 십수 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보수는 대규모 수혈이 없었다”면서 “전국적으로 보수의 대수혈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에 비교적 균형잡힌 시선을 보냈다. 새 정부 집권 초기 날카로운 지적을 가하면서도, “(새 정부가) 무섭도록 잘한다” 같은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균형감각 때문에 바른정당과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따른다.
이 대표는 이날도 “강한 야당이 되겠다.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잡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협력할 일은 과감히 협력하고 개혁보수의 가치에 역행하는 문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침묵할 수 없는 문제는 결연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권역별 투표에서 충청과 영남권 두 곳, 수도권 등 호남권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1위를 기록했다. 호남권 투표에서는 전북 전주에 지역구를 둔 정운천 의원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당초 지상욱 바른정당 의원까지 5명의 후보가 당대표와 최고위원직을 두고 경쟁했으나 지상욱 의원이 중도 사퇴하면서 나머지 4명의 후보가 탈락 없이 순위에 따라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나눠 맡게 됐다.
이 의원의 뒤를 이어 2위와 3위, 4위를 각각 기록한 하태경·정운천·김영우 의원이 최고위원을 맡아 신임 지도부로 활동한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