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둥닷컴(JD.com)이 드론을 이용한 물류 배달로 산업 혁신에 나선다. 인프라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시골 등에 드론 배송을 적용해 물류 비용을 70%까지 절감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CNBC는 18일(현지시간) 류창둥 징둥닷컴 창업자 겸 회장이 “무인항공기 기술은 징둥닷컴과 같은 소매업체가 높은 물류비용을 들이지 않고 배달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드론을 이용한 사업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징둥닷컴은 알리바바에 이은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로 꼽힌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를 기반으로 성장했다. 최근 소규모 도시와 시골 지역 소매업자를 위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원활한 물류 배송을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류 회장은 “과거 물류비가 너무 높아 시골에서 전자상거래 사업을 확대하기 매우 어려웠다”면서 “차량 대신 드론을 이용하면 배송 비용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용은 최소 70%가 절감돼 수익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징둥닷컴은 이미 5~30㎏의 짐을 싣고 최대 시속 100㎞로 비행하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1000㎏까지 운반할 수 있는 장비도 테스트하고 있다. JDX 혁신 연구소에서 2016년 드론 개발을 시작, 지난해 6월 시험 비행에 들어갔다. 베이징과 쓰촨, 산시, 장쑤성 등 4개 지역에서 시험 비행을 진행 중이다.
류 회장은 “각 마을에 거주하는 배달부를 두고 자택 뒷마당으로 드론이 물건을 싣고 날아간다”며 “뒷마당으로 배송된 짐을 배달부가 개별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류 회장은 드론과 로봇이 도입되더라도 여전히 많은 일자리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전체 시스템을 유지보수하기 위해 많은 직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체 사회와 나라 차원에서는 일부 사람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