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연구팀, 한약재서 암 치료 면역보조제 발견

한·중 공동 연구팀이 한약재에서 암 치료 효과가 있는 면역 보조 물질을 발견했다.

이창환 울산대 교수팀은 진준오 중국 푸단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지황에서 암세포를 선택 사멸하는 면역보조제 물질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지황은 한약재에 많이 사용되는 물질이다. 해열과 빈혈 해소, 생식·이뇨 기능 향상에 효과가 있다.

연구팀이 발견한 지황 추출 다당류(RGP) 동물 실험 결과, 면역 활성을 통해 피부암과 대장암 성장이 억제됐다. 말초 조직 염증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연구팀은 암이 존재하는 쥐 골수, 체내 비장과 림프샘에서 추출한 수지상세포 대상으로 약효를 시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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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황 추출 다당류(RGP)가 유도한 항원 특이적 면역 활성에 의한 항암효과

수지상세포는 체내 면역 세포로, 항원을 인식하고 항원 발현 세포를 사멸하는 T세포 활성을 유도한다. 실험 결과 암 주변 림프샘의 수지상세포가 활성화했다. 암 항원 특이적 T세포가 증식했다. 암세포를 사멸하는 면역단백질이 발현됐다.

환자 자신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면역학적 치료법이 주목받는 가운데 천연물 기반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천연물은 생체 안정성이 높아 생체활성 물질로 많은 연구가 수행된다.

연구팀은 지황 구성성분을 이용해 면역 활성, 암치료 능력을 확인했다. 암 항원 특이적 면역 활성이 유도됐기 때문에 암 치료 외에도 암 백신, 전이 억제 효과까지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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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울산대 교수

이창환 교수는 “천연물질을 이용해 암세포만을 선택 제거하는 새로운 면역보조제를 개발했다”면서 “암 치료, 암 백신 개발, 항전이, 감염질환 등 다양한 질병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성과는 면역암치료 분야 국제학술지 '암면역학회지'에 게재됐다. 미래창조과학부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공학기술개발지원사업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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