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2017년 설비투자 동향' 자료에서 제조 대기업 위주로 올해 181조8000억원 규모 설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2월 조사된 179조7000억원보다 2조1000억원 증가했다.
대·중견기업은 158조원, 중소기업은 24조8000억원 투자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대기업 투자는 늘고, 중소기업은 축소되면서 대·중소기업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89조9000억원, 비제조업은 91조9000억원 투자할 전망이다. 제조업 투자는 확대, 비제조업은 축소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조업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수년간 지속된 소극적 투자성향이 개선세로 전환되고 내부자금 활용도 상승도 기대된다.
주요 업종 설비투자 규모를 살펴보면 반도체·디스플레이는 1.6% 오른 37조원, 화학은 36.8% 오른 12조원, 자동차는 11조원 등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종은 건설·부동산이 7.6% 감소한 34조원, 전기·가스 20조원, 운수 13조원 등이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12월 조사 대비 투자가 호조세로 변화한데 이어 반도체 등 주력제조업 수출개선과 신정부 내수 부양으로 설비투자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가 분산된 대기업보다 투자 위험이 큰 중소기업 설비투자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지원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