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뉴 말리부', 천장 누수 발생…한국지엠 "피해 발생 후 수리 가능"

한국지엠이 지난해 출시한 중형 세단 '올뉴 말리부'가 천장에서 물이 새는 불량이 발생했다.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적 장마철이 시작돼 고객 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누수 방지용 부품을 마련했지만, 피해 발생 고객에게만 부품을 교체하는 '사후처리'만 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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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길을 주행 중인 한국지엠 중형세단 '쉐보레 올뉴 말리부' (제공=한국지엠)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뉴 말리부는 비가 오거나 고압 세차를 하면 차량 뒷유리 상단에 위치한 'LED 후방보조제동등'에서 물이 새는 불량이 발생했다. LED 후방보조제동등은 차량 지붕과 뒷유리를 연결하는 부분에 위치해 스며든 물이 차량 천장과 시트를 적신다.

올뉴 말리부 누수 피해자들은 한국지엠 측에 무상수리 또는 부품 교환을 요구했다. 또 심한 얼룩이 발생한 일부 피해자는 금전적 보상과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은 LED 후방보조제동등 볼트와 너트를 강하게 조이는 수준에서 무상수리를 제공했다. 금전 보상이나 부품교환은 없었다.

하지만 올뉴 말리부 누수 피해자가 수백명으로 늘어나고, 온라인 커뮤니티(동호회)와 카페 등을 통해 누수 피해가 알려지자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무 실링' 처리를 한 볼트와 너트를 LED 후방보조제동등에 끼워 누수를 방지했다. 또 실내에 얼룩이 발생한 고객은 얼룩을 제거해줬다. 심한 얼룩이나 곰팡이가 생긴 천장은 전체 교환도 진행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뒷유리 외부에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제동보조등을 조립하는 과정에서 일부 불량이 발생해 누수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5월 고무 실링 처리를 한 볼트와 너트를 적용했고, 피해 고객에게는 해당 부품을 교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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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거나 고압 세차를 하면 누수가 발생하는 올뉴 말리부 LED 후방제동보조등 (제공=한국지엠)

하지만 한국지엠은 올뉴 말리부 고객 전체에게 해당 사실을 알리고 '무상수리'를 제공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피해 상황이 1만대 중 40여대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사실상 누수 피해가 발생하지 않으면 누수방지 부품으로 교환받지 못하는 것이다.

올뉴 말리부 운전자 A씨는 “천장 누수 피해 소식을 듣고 방지차원에서 한국지엠 서비스센터를 찾았지만, 아직 누수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리를 거부당했다”면서 “장마철이 시작되면 언제 차에서 물이 샐지 불안해하면서 타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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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을 주행 중인 한국지엠 중형세단 '쉐보레 올뉴 말리부' (제공=한국지엠)

실제로 한국지엠은 누수 피해에 대한 수리 기준을 까다롭게 정했다. 누수가 발생했더라도 천장에 얼룩이 발생하지 않았거나 실내에 물기가 존재하지 않으면 수리 대상에서 제외된다. 부품교환도 전국에 보급되지 않아 일부 서비스센터는 고무 실링 처리된 볼트·너트를 제공하지 못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볼트·너트 조립 불량이 전 차량에서 발생한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대대적인 무상수리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다만 피해가 발생한 고객에게는 최대한 편의를 봐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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