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 수제맥주회사도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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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기름, 맥주 등 전통적인 자영업종이 스타트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벤처캐피털(VC), 액셀러레이터 등 스타트업 투자·보육기관도 적극적으로 나서 이들 기업 성장을 돕는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수제맥주전문 스타트업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ABC)는 이달 말 송도, 잠실에 각각 2호점과 3호점을 연다. 지난해 4월 성수동에 처음 문을 연 이후 가파른 성장세다. 각종 맥주 관련 축제 참여뿐 아니라 일반인과 직장을 대상으로 한 맥주 교육까지 진행해 수제맥주에 대한 저변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매장에서 캔맥주 형태로 테이크아웃, 서울 일부 지역에서 '어메이징 익스프레스' 배달 서비스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간다.

일반적으로 수제맥주전문점은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으로 분류한다. 전국에 다양한 수제맥주전문점이 있지만 VC 등의 투자를 받는 경우는 드물다. ABC는 기존 수제맥주전문점과 달리 유통, 교육 등 다양한 혁신을 앞세워 본엔젤스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본엔젤스 관계자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의 개성과 대중성을 갖춘 맥주를 만들어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높이 평가했다”며 “창업팀 비전과 맥주에 대한 전문성, 사업에 대한 실행 능력이 맥주 소비시장에서 크고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창업한 쿠엔즈버킷은 참기름 회사다. 현재 스파크랩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전국 방앗간, 마트 등에서 구입할 수 있는 참기름 아이템으로 스타트업 인정을 받았다. 혁신을 가미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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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참기름이 보편화 돼 있지만 외국에서는 음식 고유의 향과 맛을 압도해 환영받지 못한다. 쿠엔즈버킷은 저온 압착 방식을 통해 풍미는 살리고 고유 향을 잡는데 성공했다.

스파크랩 관계자는 “쿠엔즈버킷은 단순 국내 사업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갖고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기술력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최근 전통 업종이 투자유치, 액셀러레이터 입주 등을 이끌어 낸 이유를 기업의 자체적인 혁신, VC의 새로운 투자처 발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기존 정보통신(IT)스타트업이 대부분 자리를 잡아 포화상태에 이르러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서비스, 게임 분야 등은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쿠엔즈퍼킷, 소풍 등 전통적인 자영업으로 분류됐던 기업은 새로운 '혁신'을 도입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며 “이런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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