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탈퇴해도 파리협정 이행, 트럼프 신기후체제 왕따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예고한 가운데, EU·중국 등 다른 열강들은 협정유지 의지를 더욱 곤고히 하고 있다. 국제 온실가스 감축의 판을 흔들려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이 오히려 미국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오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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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중국이 벨기에 브뤼셀 회의에서 화석연료 신재생에너지 전환 노력 강화를 내용으로 한 공동성명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성명은 2일 예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협정 관련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1일 직후다. EU와 중국은 성명을 통해 UN기후변화협약 모든 당사국이 파리협정을 지지할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파리협정에 담긴 목표를 이행하기 위한 계획의 세부 내용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독불장군식 행보가 계속되는 것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고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달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도 6개국 정상은 파리협정 이행 관련 트럼프 대통령 설득에 실패했다. 이후 미국을 제외한 6개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행에 최선을 다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 정상들도 미국의 행동에 관계없이 기후변화 협약 준수의지를 밝히고 있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기후변화가 최우선 관심사항이란 점에 합의하고, 기후변화 대응 공동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독일경영자총협회(BDA) 주최로 열린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는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고 관련 작업에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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