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슈퍼컴 5호기, 연내 구축 청신호…크레이 단독 응찰

국가 슈퍼컴퓨터 5호기 연내 구축에 청신호가 켜졌다. 슈퍼컴 5호기 구축 사업은 지난해 유찰을 겪고, 올해 재입찰도 순탄치 않았지만 최근 응찰이 이뤄졌다. 슈퍼컴은 고도 계산 능력이 요구되는 대형 연구개발(R&D) 사업에 필수다. 노후한 4호기를 새 장비로 대체하면 연구계의 R&D 수행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1일 업계와 연구계에 따르면 최근 마감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슈퍼컴퓨터 5호기 구축 사업' 본입찰 공고에 미국 슈퍼컴 제조사 크레이가 단독 응찰했다.

이번 사업 입찰은 지난해 유찰에 이은 재입찰이어서 단독 응찰 때도 다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KISTI는 이달 중 기술위원회를 열어 크레이가 제안한 슈퍼컴 성능과 제원, 가격, 기타 기술 사항을 검토한다. 기술 검토와 협상, 지불 리스사 선정 등을 모두 거치면 연내 구축이 시작될 전망이다. 시스템 구축 예산은 580억원 내외다.

슈퍼컴 5호기 구축 사업에 크레이가 단독 응찰하면서 연내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동안 입찰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KISTI는 작년 12월 입찰을 진행했지만 참여 사업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후 미래창조과학부와 협의해 사양을 조정하고 지난달 16일까지 재입찰했다. 재입찰에도 공식 응찰한 기업이 없어 기간이 10일 연장됐다. 이번에도 유찰됐다면 사업이 해를 넘길 공산이 컸다. 지난해 유찰 이후 재입찰까지 5개월가량 걸렸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찰은 사실상 돈 문제였다”면서 “애초 사양대로라면 적자까지 예상됐고, 대규모 사업인 만큼 요구 불이행시 겪게 될 위험 요소도 감당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KISTI 슈퍼컴은 연구계가 사용하는 공공 인프라다. 슈퍼컴의 고도 연산 능력이 필요한 연구소가 국가과학기술연구망(KREONET·크레오넷)을 통해 슈퍼컴을 이용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현재 사용되는 4호기의 노후화다.

슈퍼컴 4호기는 지난 2009년 도입됐다. 1초 당 360조회 연산을 수행하는, 당시로서는 고성능 슈퍼컴이었지만 9년째 같은 기종을 사용하며 성능 한계에 부닥쳤다. 가동률도 약 85%에 달한다. 점차 대형화하는 국가 R&D 사업 추세에 대응하려면 개선된 기종으로 교체가 시급했다.

슈퍼컴 5호기의 연산 성능은 기존 4호기보다 약 70배 향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KISTI는 5호기가 들어설 전용 건물을 마련한 상태다. 이번 계약이 일정대로 진행되면 연내 구축, 내년 가동이 가능하다.

KISTI 관계자는 “연구 현장의 슈퍼컴 수요가 높고, 앞으로는 빅데이터를 비롯한 큰 프로젝트가 더 많아질 것”이라면서 “슈퍼컴 5호기가 구축되면 4차 산업혁명 추세에 맞춰 연구 활동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