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올해 사상 최대 판매 속도…지난해 추월 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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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5월인데도 30도가 넘는 불볕 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문이 몰려들면서 구매해도 한참 뒤에나 설치가 가능하다. 사상 최대 판매량이었던 지난해보다 판매 속도가 빨라 에어컨 판매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수요가 급증하면서 시장에서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5월 들어 에어컨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에서는 5월 매장에서 판매한 모든 품목 중에서 에어컨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직장인 A씨는 “대형마트에 에어컨 구매 상담을 했는데 5월 중순 신청해도 제품에 따라서는 7월 초에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체도 에어컨 수요를 맞추기 위해 휴일도 없이 라인을 풀가동하지만, 제품 부족 상황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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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국내에 공급한 물량이 작년 대비 약 1.4배였고, 3월 이후 풀가동하는데도 밀려드는 수요가 감당이 안 된다”면서 “연휴나 휴일도 없이 계속 생산하고 있지만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에어컨 수요 초과 현상이 벌어졌다. 현재 가전양판점에서 주요 인기 에어컨 제품을 구매할 경우 최대 1달 가까이 걸려야 설치가 가능하다.

5월인데도 한여름을 능가할 정도로 에어컨 판매가 활황인 것은 일찍 찾아온 무더위 때문이다. 지난 19일 속초 기온이 5월 사상 최고인 34.3도까지 치솟았고, 4년 연속 5월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폭염특보가 19일에 내려진 것은 역대 가장 빠르다. 기상청은 3개월 날씨전망을 통해 6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7~8월도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이라는 예보를 했다.

지난해 폭염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이른 무더위를 겪으며 서둘러 에어컨 구매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편하면서 요금폭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것도 이유로 꼽힌다. 특히 인버터 모터를 탑재한 최신 에어컨은 기존 정속형 제품 대비 전력 사용량이 획기적으로 감소해 교체수요까지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판매량이 약 220만~240만대로 추산된다”면서 “이제 에어컨 판매 중반에 접어드는 것이지만 7~8월까지 수요가 이어지면 지난해 판매량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이 가전전문매장은 물론이고 대형마트,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가의 올해 대표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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