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는 창의적 아이디어가 아니다. 금융업의 디지털 전략도 이미 있는 IT 기반 눈높이에서 출발해야 한다.”
홍필태 하나카드 미래사업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5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 커넥티드 마케팅을 주제로 핀테크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을 정리하고, 현실적 대응방안을 내놨다.
홍 본부장은 “지난 2년 간 핀테크란 말이 많이 없어졌다. 핀테크 부서 이름도 디지털이나 인공지능으로 바꾸기 시작했다”고 정리했다. 그는 미국, 영국, 중국의 핀테크 성공 사례와 우리나라 핀테크 현황을 비교하며 성과가 부족한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했다.
우리나라는 정부 사전규제, 정보보안, 금융회사와 IT기업과 소통 부족 등으로 인해 3~5년 간 뚜렷한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기업은 '금산분리' 등 규제로 인해 금융업에 못 들어오고, 기존 금융기관은 핀테크가 비용 대비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스타트업, 일부 IT업체의 도전은 미미했다는 평가다.
홍 본부장은 “과거 초고속인터넷 시절처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나 최고라고 할 만한 사례도 없고 핀테크계 삼성이라고 할 만한 회사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핀테크 때문에 생활이 바뀌었다거나 업의 본질이 바뀌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홍 본부장은 벤처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지만, 핀테크는 창의적 아이디어 기반 사업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홍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을 키워드로 정리하면서 금융업의 대응전략을 현실적으로 소개했다.
“4차 산업혁명의 환경은 초지능화, 초연결화다. 초지능화가 개인화고, 초연결화가 곧 개방화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이용해 생활 전반에 진입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다.”
홍 본부장은 산업·경쟁사 동향을 파악하고 자신의 전략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카드산업이라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등 경쟁기업 주요 사업 전략과 현황을 키워드로 정리하는 것에서 시작하는 방법이다. 카드산업의 올해 공통된 사업 키워드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이다.
디지털라이제이션 전략은 모든 산업의 프로세스에서 효율성·즐거움을 주기 위해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는 전략이다. 아울러 트렌드를 파악해 소비자 눈높이에 맞게 마케팅을 전개해야 한다.
홍 본부장은 “핀테크처럼 어렵게 접근하지 말고, 유쾌하고 열린 마음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