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성 없는 기업 신용평가...금융위, 부실평가 시 손해배상 책임 강화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역량이 보통 수준을 간신히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도 발생 직전 신용등급을 급격히 하향하는 등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이같은 신평사의 부실 평가에 따른 손해 발생 시 제재 및 손해배상 책임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22일 금융투자협회는 '2017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역량평가는 지난해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른 것이다. 신용등급 정확성과 안정성, 예측지표 유용성 등 3개 부문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평가 결과 신용등급 정확성 부문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기평은 A등급에서 0%, BBB등급에선 11.3% 평균 누적부도율을 기록했다. 3개사 평균 누적부도율은 A등급 1.1%, BBB등급 9.7%이다.

설문조사 결과도 한국기업평가가 3.27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각각 3.24, 2.95점을 기록했다.

다만 신용평가 3사 모두 한진해운 신용등급을 부도 발생 직전 1년간 BBB-에서 CCC 수준으로 7단계 이상 하향하는 등 업체간 차별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 부문에서는 한국신용평가가 가장 우수했다. 한신평은 신평 3사 가운데 투자등급을 3단계 이상 급격히 하향시킨 '하향LRC비율'이 최근 3년간 0.64% 수준으로 가장 안정적이었다. 설문조사 역시 3.24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NICE신용평가는 등급전망과 등급감시 방향이 실제 등급조정 방향과 가장 유사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자체신용도 공개, 공시 확대, 신평사 역량 평가 실시 등을 통해 신용평가에 대한 시장 규율과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며 “신평사 부실평가 시 퇴출과 영업정지를 포함한 제재 실효성과 손해배상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 자료:금융투자협회>

2017년도 신용평가회사 역량평가 결과, 자료:금융투자협회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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