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사표가 수리됐다.
11일 문재인 대통령은 전임 정부 국무위원들이 일괄 제출한 사표 중 황 총리와 박 처장의 사표를 가장 먼저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여러 번 언론에서도 논란이 된 적도 있어 새 정부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수리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육군사관학교 27기로 12사단장과 9군단장, 국방부 정보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 2004년 전역 후 옛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이명박 정부인 2011년 2월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된 후 박근혜 정부에서도 자리를 지켜 6년 3개월 동안 국가보훈처장으로 재직해 최장수 기관장이었다.
박 처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국가보훈처 업무는 어떤 부처보다 중요한 일이고 국가육공자와 국민을 위한 일”이라면서 “앞으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박 처장은 국가보훈처장으로 임명된 뒤 5·18 민주화 운동 기념행사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불허,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고 반유신 민주화 운동을 종북 활동으로 폄하한 DVD 동영상을 배포하는 등의 행동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박민희 기자 (mhee@etnews.com)